투명방음벽에 스티커 필름 붙이니 ‘조류 충돌’ 확 줄어

입력 2021-12-30 04:04
경기도 수원시 신동4거리 주변 투명 방음벽. 경기도 제공

조류 충돌을 막기 위해 도로 투명방음벽에 설치한 방지시설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는 조류 충돌이 자주 발생하는 도로 투명방음벽 5곳에 방지시설(스티커 필름)을 설치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 시범사업 이전 대비 폐사체가 2.8마리에서 0.1마리로, 9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도는 지난 9월 조류 충돌이 빈번한 수원 신동사거리, 고양 삼송 LH 12단지, 고양 원흥초등학교 남측, 하남 미사호수공원, 양주 옥빛중학교 주변 등 투명방음벽 5곳(총연장 2.33㎞)에 세로 5㎝·가로 10㎝ 이하 간격의 무늬를 넣은 필름과 스티커를 부착했다. 이후 자원봉사단을 중심으로 11월까지 사후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모니터링 결과는 국립생태원이 확인 분석했다.

국립생태원이 분석한 시범사업 사전 사후 모니터링 비교 결과를 보면 사전 153회 조사에서 충돌 건수 436건이 발생했고, 사후 32회 조사에서 충돌 건수는 4회였다. 하남 미사호수공원 주변 투명방음벽의 경우 시범사업 이전 33회 조사에서 충돌 100건이었으나 방지시설 설치 후 8회 조사에서 단 4건의 충돌만 확인됐다. 사업대상지 중 다른 지점의 경우에는 폐사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홍지선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전국적으로 연간 약 800만마리의 야생조류가 사람의 편의와 미관을 위해 설치된 투명 인공구조물로 인해 폐사되고 있는데, 우리의 노력으로 그 희생이 현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수원=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