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빠른 비대면 예배·일대일 양육 힘써
목회자들은 성도들을 대면하지 못하면서 더 바빠졌다. 한 영혼이라도 소외되지 않도록 일대일 양육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효과적인 온라인 예배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적용하는 데 힘썼다. 교회가 온라인 활용 전문가를 모집하는 것이 목회자나 전도사 청빙의 트렌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을 때는 교계 연합기관과 교단의 꾸준한 노력으로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예배당 좌석의 50% 인원이 현장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다. 각 교회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새벽·금요·릴레이 기도회와 전도 축제 등으로 분위기 쇄신을 시도했다. 성도들은 오랜 비대면 예배에 익숙해진 탓에 코로나 이전만큼 예배당이 채워지지는 않았다. 신자들은 예배 회복의 기대감으로 코로나19 종식 및 한국교회의 재도약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지금은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된 상태이지만 교회는 현장 예배가 완전히 회복될 날을 꿈꾸며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2. 교회 연합기관 통합 논의 시동
코로나를 지나며 한국교회 연합 필요성은 더 두드러졌다. 교회를 향한 정부의 방역지침 적용이나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한국교회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는 이 같은 외침에 공감하고 통합 논의를 시작했다.
3. 오중복음·삼중축복 조용기 목사 별세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9월 14일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조 목사는 생전에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함께 세계적인 복음 전도자로 손꼽혔다. 오중복음, 삼중축복, 4차원의 영성, 철야 예배, 구역 조직의 교회성장 원리를 국내외에 전수했다. 조 목사는 아내 김성혜 전 한세대 총장, 장모 최자실 목사가 묻힌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 안장됐다.
4. “차별금지법·평등법 막아라” 분투
2021년에도 표현 양심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차별금지법안, 평등법안을 저지하기 위한 성도들의 노력은 계속됐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평등법안에 반대하는 국회청원은 4일 만에 10만명을 채웠다. 52명의 전문강사가 나선 유튜브 채널 ‘차별금지법 바로 알기 아카데미’는 매주 276개 채널로 실시간 송출됐다. 대전 청주 대구 등 전국에서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5. 위기의 소상공인·미자립 교회 섬겨
한국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 속에 더 어려워진 소상공인과 미자립 교회를 활발하게 도왔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게 100억원을 지원하는 등 많은 교회가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지난해 경기도 분당우리교회에 이어 서울 미아교회 등 다수 교회가 올해 건물 임대료를 내기 힘든 교회를 돕는 ‘월세 대납 운동’을 광범위하게 진행했다.
6. “미얀마 민주화 지지” 기도·모금 운동
미얀마 군부가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키자 시민들은 평화 시위로 맞섰다. 하지만 군부가 진압에 나서면서 13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교회는 미얀마 민주화를 염원하는 행사들을 열고 모금 운동을 벌였다.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으로 한국으로 대피한 ‘아프간 특별기여자’에게 위로를 전하면서 이들의 한국 정착을 돕자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7. “기독 건학 이념 훼손” 사학법안 이의
교사 채용 시험을 시도교육감에게 위탁하는 내용 등이 담긴 사립학교법(사학법) 개정안이 지난 8월 국회를 통과해 9월 공포됐다. 전국 기독 사학법인은 지난 5월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 창립총회를 열고 “기독교적 건학 이념을 구현하는 게 학교의 존립 이유인데 시도교육감이 교사를 뽑으면 건학 이념 구현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문제점을 제기했다. 미션네트워크는 헌법소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8. “창조세계 복원” 기후위기 대응 팔걷어
기후위기 대응의 해를 맞아 교회는 정부와 기업보다 먼저 ‘보시기에 좋았던’(창 1:4) 창조 세계 복원을 위해 노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선포식’을 가졌고, 한국교회총연합도 기후환경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라며 교계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기후정의 주일 제정, 생태교회 매뉴얼 제작 등이 이어졌다.
9. 의료 사각 지대 해외선교사들 지원
코로나19 상황에도 선교사 10명 중 7명은 선교지를 지켰다. 한국교회는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선교사 안전을 고민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의료용 산소발생기 운동인 ‘숨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순직 선교사 유족을 위한 장례 시설 지원에 나섰다. 교단과 선교단체는 위급 상황 선교사를 위해 에어앰뷸런스와 원격 의료 상담, 자가 격리 숙소 등을 지원했다.
10. 공유예배당·목회자 직업박람회 바람
코로나19로 직업을 가지는 자비량 목회자 수가 늘고 있다. 교단들은 여전히 법제화 논란에 있지만, 미자립교회 목회자 중 상당수가 직업을 가진 경험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보편화했다. 목회자를 위한 직업 박람회까지 열렸다. 공유예배당은 개척 자금을 들이지 않고도 예배 공간을 빌려 개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역별로 여러 공유예배당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