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근로자 10명 중 8명은 주52시간제 시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용노동부는 만 19~79세 국민 1300명을 대상으로 ‘주52시간제 대국민 인식조사’를 한 결과 임금근로자 77.8%가 주52시간제 시행을 ‘잘한 일’로 평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근로자 88.0%는 현 직장에서 주52시간제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철저하게 준수’ 또는 ‘어느 정도 준수’한다고 응답했다. 주52시간제로 인한 삶의 질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는 답변이 55.9%고 가장 많았고, 좋아졌다(33.2%)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근로자 20.4%는 임금이 감소했다고 했는데, 초과근무를 통해 임금을 더 받겠다는 의견보다는 정시퇴근 후 여가를 즐기겠다는 의견이 2배 가까이 많았다.
이런 조사결과는 주52시간제 시행 이후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 체감도와는 큰 온도 차를 보였다. 지난 10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41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54.1%가 ‘여전히 주52시간제 시행이 어렵다’고 답했다. 주된 이유는 ‘구인난’이었다. 중소조선업체 근로자 17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76.0%가 주52시간제 시행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