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자 유가족과 이식수혜자가 온라인에서 서로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내년 1월 3일부터 장기기증자 유가족과 이식수혜자 간 온라인 서신 교환 프로그램 ‘생명나눔 희망우체통’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유가족과 수혜자가 직접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 건 처음이다. 그간 국내에선 부작용을 우려해 양측의 접촉을 금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2일 국회에서 ‘장기기증사랑 인연맺기법’이 통과되면서 서신 교환이 가능해졌다.
기증원은 미국 캘리포니아 의대에서 개발한 서신 교환 사이트를 참고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기증원은 장기이식이 자주 시행되는 계명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은평성모병원 이대서울병원 인하대병원 충남대병원 9곳을 시작으로 1년간 서신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을 보완한 후 2023년에는 전국 병원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증자 유가족과 수혜자는 기증원 홈페이지(www.koda1458.kr) 내 희망우체통에서 이메일을 교환할 수 있다. 이메일에는 이름, 생년월일, 계좌번호, 주소 등 개인을 유추할 수 있는 정보는 담을 수 없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유가족(최대 3명)과 수혜자 본인만 가입 가능하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