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준 FA 시장에서 해외파 양현종을 포함해 총 15명의 선수 중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선수는 3명이다. 내야수 박병호(35) 정훈(34), 포수 허도환(37)만 남았다. 이들은 모두 FA C등급으로 분류된 선수들로 보상 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 150%의 보상금만 소속 팀에 지급하면 된다. 구단 입장에선 기량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큰 부담 없이 영입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특히 박병호의 거취가 주목된다. ‘국민 거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홈런을 많이 때려낸 박병호지만 에이징 커브로 인한 부진 등으로 ‘빅6’로 불린 대어급 외야수들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0.227에 그친 타율에도 불구하고, 2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은 어느 정도 입증했다.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병호가 어느 구단의 유니폼을 입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병호가 계약하는 데 걸림돌은 보상금이다. 15억원의 연봉을 수령한 박병호를 데려오려면 22억5000만원의 보상금을 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예를 들어 타구단이 박병호와 30억원 대 계약을 성사시키더라도 보상금을 고려하면 50억 이상의 금액을 써야 한다는 의미다.
‘알짜배기 FA’로 평가받는 정훈의 행선지도 관심사다. 정훈은 이번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타율 0.292 14홈런 79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내야 외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2021년 연봉이 1억원으로 보상금도 1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내년에 35세가 되는 만큼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지만, 이번 FA시장에선 인기 있는 선수로 꼽힌다. 허도환은 베테랑 백업 포수로 매력적인 자원이다. 허도환은 올해 타율 0.276 2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이미 계약 총액 900억원을 훌쩍 넘은 FA 시장의 사상 첫 ‘1000억원 돌파’ 여부도 이들 3명의 계약 총액에 달려 있다. 현재까지 12명에 대한 계약 총액은 937억원이다. 3명의 계약금 총액이 63억원을 넘는다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