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 본 책은 ‘능력주의’의 맹점을 되짚는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대 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지난 27일까지 교내 도서관 대출 현황(전공서 제외)을 분석한 결과 ‘공정하다는 착각’이 96회 대출돼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말 출간된 이 책은 ‘성공은 노력을 통해 이루는 것’이라는 능력주의의 기본 전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공정함을 정의로 보는 시각이 맞는지 고찰해 보는 사회철학서다. 한국에서도 공정과 정의에 대한 담론이 사회적 흐름으로 나타나면서 인기 대출도서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출 1위 도서였던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도 8위(64회)로 올해도 순위권에 들었다.
서울대 도서관 대출 2위는 손원평의 소설 ‘아몬드’(90회)였다. 공감 능력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소년의 성장기를 다룬 글이다. 3위는 김초엽의 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75회)으로 집계됐다. 이어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74회), 이미예의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73회),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71회) 등이 뒤를 이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