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홍문종(사진) 친박신당 대표는 27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과 관련해서는 ‘노코멘트’로 일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누구를 통해서 말하는 것은 이제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면서 “직접 메시지를 내놓아야 할 텐데 만약 무슨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여권의 의도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대선을 불과 70여일 앞두고 박 전 대통령 사면이 전격 단행된 것과 관련해 “민감한 시기에 이뤄진 만큼 굉장히 정치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매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홍 대표는 특히 “윤석열 후보가 탄핵의 주범이라는 사실은 역사에 이미 나와 있다”면서 “그런데 윤 후보 본인이 ‘검사로서 할 일을 했다’ 이런 발언을 하니, 전통적인 보수 우파 국민의힘 당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어 “윤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을 복당시키고, 박 전 대통령이 펼쳤던 정책들 중에서 좋은 정책은 이어가겠다는 입장 정도를 내놓아야 보수 우파 세력들이 확실한 우리 후보로 인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진심으로 탄핵에 관해 사죄해야 한다”면서 “자기가 잘못한 행동을 무슨 방법으로든 갚겠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홍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포함해 이런 사람들의 탄핵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사면과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심심한 사의’를 전했다는 메시지의 진실성 여부를 의심하기도 했다.
그는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했는데, 그건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아니라고 본다”며 “정치적 목적으로 위해를 가한 사람에게 박 전 대통령이 ‘감사합니다’라고 답을 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절대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경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