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기업들이 코로나19의 파고를 뚫고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경제적 파급력이 높은 완성차·조선 업계의 실적 호조에 따른 연쇄적 일자리 확대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광주형 일자리 제1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첫 완성차 캐스퍼의 인기에 힘입어 일반직과 기술직 등 74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28일 밝혔다. GGM은 품질 안정화와 생산량 증대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경력·신입 사원을 내년 2월까지 선발한다. GGM은 지난 4월 말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단에 62만8000㎡ 면적의 완성차 공장을 준공하며 올해에만 5차례 인력을 채용했다. 박광태 GGM 대표이사는 “지난 9월 신차 ‘캐스퍼’ 양산 체제를 가동한 뒤 올해 생산목표 1만2000대를 달성하기 직전”이라며 “젊은 세대에게 양질의 광주형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조선업 업황 개선에 따른 수주 호조로 올해 들어 전체 인원 4%가 넘는 149명을 신규 채용했다고 밝혔다. 대졸 신입사원 62명, 경력사원 76명, 생산기술직 11명 등으로 수주물량이 대폭 줄어든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55명과 비교하면 3배에 가까운 수치다. 내년 상반기에도 사내 기술교육 과정을 거쳐 특성화고 졸업자를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한동안 수주 절벽으로 경영 위기에 내몰렸지만 11월 말 기준 선박 47척, 57억달러를 수주, 연초 목표한 30척, 46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일감 확보도 충분하다. 수주 잔량이 현재 85척으로 향후 2년 6개월 이상 안정적 조업을 할 수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도 5년 만에 생산진 정규직을 공채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기아는 하도급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정체에 따라 그동안 정규직 충원을 미뤄왔다. 하지만 최근 기아차 광주, 경기 화성과 광명 공장 노조 지부장과 사측이 정규직 채용에 합의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