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산림자원을 갖춘 강원도 정선군이 웰니스(웰빙·행복·건강)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몸과 마음을 치유하려는 비대면 관광 수요가 늘고 있다. 내년에 가리왕산 케이블카 등 새로운 관광지가 개장하면 더 많은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선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 개최 도시로 곤돌라 등 알파인 관련 각종 경기시설을 갖추고 있다. 군은 이를 활용해 내년 상반기부터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운영한다. 올림픽이 끝난 뒤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지역 주민들의 존치 요구에 따라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정선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 개최 도시로 곤돌라 등 알파인 관련 각종 경기시설을 갖추고 있다. 군은 이를 활용해 내년 상반기부터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운영한다. 올림픽이 끝난 뒤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지역 주민들의 존치 요구에 따라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가리왕산 정상부에는 곤돌라 정류장과 대피시설, 생태탐방을 위한 데크로드가 설치될 예정이다. 기존의 알파인경기장 유지관리사무소는 가리왕산 생태전시관과 올림픽 기념관으로 활용한다. 곤돌라 운영도로는 생태 탐방로로 조성, 가리왕산을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생태관광지로 개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군은 가리왕산을 우주의 신비로움을 만날 수 있는 산행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해발 1561m의 가리왕산은 빛 공해가 없어 은하수를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가리왕산에는 도심을 떠나 우주의 신비로움을 만나려는 등산객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28일 “가리왕산을 찾는 모든 관광객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태탐방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한 운영 지침을 마련해 가리왕산의 생태를 보호하면서 관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자연을 벗삼아 걷는 트레킹코스도 인기다. 해발고도 1000m에 달하는 ‘운탄고도(運炭高道)’가 대표적이다. 해발 700m에서 1300m에 이르는 높은 고도에 자리잡고 있으며 산림청이 관리하는 숲길과 임도 등 국유림 구간을 통과한다.
운탄고도는 산업화 시절 ‘석탄을 차량으로 운반했던 길’을 이르는 말이다. 예전부터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다’는 의미의 ‘운탄고도(雲坦高道)’로 불리기도 했다. 강원도와 폐광지역 4개 시·군, 산림청이 과거 석탄을 나르던 길을 백두대간을 횡단하는 명품 트레킹 코스로 만들었다. 총 길이는 160여㎞. 5박6일 코스다. 이와 함께 2018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평창과 강릉, 정선을 연결하는 ‘올림픽 아리바우길’ ‘하이원 하늘길’ ‘동강길’ 등도 주목받고 있다.
정선은 ‘캠핑 천국’이다. 동강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은 단연 인기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은 ‘5성급 캠핑장’이라 불린다. 오토캠핑장 67면과 카페, 샤워장, 취사장, 화장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기 때문이다. 인기 비결은 천혜의 입지조건이다. 캠핑장이 자리 잡은 곳은 해발 800m다. 구름이 발아래로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운무가 걷히면 백운산을 배경으로 굽이쳐 흐르는 동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솔향기 그윽한 ‘회동솔향캠핑장’, 집와이어와 집코스터 등 활동적인 체험과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아리힐스 ‘숲속 야영장’ 등 특색 있는 야영장들이 곳곳에 조성돼 비대면으로 자연과 함께하려는 캠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군은 명상과 치유, 힐링 중심의 정선형 웰니스 문화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웰니스 관광 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2020년 ‘정선군 웰니스 관광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해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유무형의 웰니스관광 잠재자원 발굴과 정선군에 적용할 수 있는 국내외 사례 등을 분석해 정선만의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웰니스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화암관광지 시설개선, 병방산 하늘꽃 마을 조성, 천년의 숲 조성, 주례마을 어울 연못 조성사업 등을 통해 새로운 볼거리, 체험 거리를 만들 예정이다.
또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한 웰니스관광 협력지구(클러스터)로 신규 지정돼 국·도비 포함 8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웰니스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웰니스관광 생태계를 조성했다. 이와 함께 권역별 연계상품 개발과 웰니스시설별 특화프로그램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리랑의 도시 정선은 관광 자원에 더해 아리랑 전승 보전에 힘쓰는 등 문화 예술에도 내실을 기하고 있다. 군은 지난 3일 정선군 아리랑센터에서 ‘정선군 아리랑의 날’ 선포식을 했다. 아리랑의 날은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12월 5일로 지정했다.
군은 정선군 아리랑의 날 선포를 시작으로 정선아리랑의 세계화와 체계적인 전승·보존에 나설 방침이다. 정선이 아리랑 중심 문화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문화와 축제, 교육,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 연계성을 두고 세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문화예술 언어로 콘텐츠를 창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경남 밀양, 전남 진도 등 대한민국 3대 아리랑 공동 협의체와 함께 아리랑을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로 발돋움시키기로 했다. 뮤지컬 ‘아리 아라리’와 ‘정선 풍류’는 정선을 방문하면 꼭 관람해야만 하는 문화 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다.
안석균 군 문화관광과장은 “폐광도시 정선이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바탕으로 웰니스관광의 대표도시로 성장했다”며 “바쁜 일상과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정선에서 치유하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웰니스 정선’ 이끄는 최승준 군수
“힘들고 지친 몸과 마음, 정선에서 치유받으세요”
“힘들고 지친 몸과 마음, 정선에서 치유받으세요”
"힘들고 지쳐 고향이 생각나고, 부모·형제가 그리울 때 정선에 오시면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최승준(사진) 강원 정선군수는 2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관광수요가 급증하면서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유한 정선의 가치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고향과 같은 정이 넘치는 정선에 오면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인문학 여행을 주제로 한 아리랑마을만들기 사업과 아우라지 관광지 조성, 뮤지컬 아리아라리 공연, 아라리촌 주말놀이마당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해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최 군수는 "힐링과 치유 여행을 주제로 올림픽아리바우길, 운탄고도, 항골계곡길 등 트레킹 코스개발과 트레킹 대회를 추진하겠다"며 "삼탄아트마인 콘텐츠 육성, 만항재 야생화 단지 및 쿠키 체험장 조성, 웰니스관광 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관광시설 확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식도락 여행객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도 나섰다. 정선 토속음식 마을인 북평면 뒤두르마을을 대상으로 로컬푸드 거점육성사업을 2021년부터 3년간 추진한다. 북평면은 감자만두, 곤드레나물밥 등 산촌 특유의 음식 304가지를 선보이는 정선토속음식축제로 유명하다.
그는 "내년 5월 가리왕산 알파인경기장 곤돌라 시설이 문을 열면 어린이나 유아를 동반한 보호자, 노인, 장애인 등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가라왕산 정상에 올라가 원시림에 가까운 생태자원을 체험하고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아이들과 부모가 지구환경과 산림생태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선만의 다양한 관광자원과 역사, 문화, 예술을 활용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웰니스 관광도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지역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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