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철 목사의 ‘복음 백신’] 감사하고 축복하면 쇠잔하지 않고 번성한다

입력 2021-12-29 03:05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기고 가정이 화평하게 번성하고, 몸도 건강해지는 백신이 있다. 바로 감사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말씀한다. “그들에게서 감사하는 소리가 나오고 즐거워하는 자들의 소리가 나오리라 내가 그들을 번성하게 하리니 그들의 수가 줄어들지 아니하겠고 내가 그들을 존귀하게 하리니 그들은 비천하여지지 아니하리라.” 즉 감사하며 즐거워할 때 번성하고 쇠잔하지 않으며 영광스러워지고 비천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감사와 칭찬과 격려와 축복은 사람의 영적인 자아상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단 건강하고 아름다운 자아상이 만들어지면 자기도 모르게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기도하며 마침내 달성하게 된다. 그래서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감사하고 축복하며 칭찬하며 살아야 한다.

격려와 칭찬과 축복은 하나님이 사람을 위대하게 만드시는 방법 중 하나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이렇게 격려하고 축복하셨다. “너는 사람 낚는 어부가 될 것이다.” “너는 반석이라.” 요한과 야고보에게는 보아너게, 즉 우레의 아들이라고 축복하셨다.

구약에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아브라함이라고 축복하셨으며, 사래에게도 사라라고 축복하셨다. 아브라함은 아들 하나도 낳기 힘든 100살이었지만 수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었다. 아들 이름을 이삭, 웃음이라고 짓게 하셨다. 그래서 이삭은 평생 갈등과 싸움을 하지 않고 순종하고 희생하고 양보해도 더 잘되는 평화와 웃음의 사람으로 살았다. 그리고 당대 최고의 거부가 되었다. 이처럼 격려하고 축복하는 대로 되는 게 영적 원리다.

나는 중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너는 우리 학교에서 제일 머리가 좋은 아이다. 노력하면 엄청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라는 말도 안 되는 칭찬과 격려를 하셨다. 사실 그때는 공부를 별로 잘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때는 화학 선생님이 “너는 참 진실한 눈을 가졌다”고 격려해 주셨다.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격려가 있다. 신학교 졸업반 때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님이 설교학 교수로 가르쳤는데 박윤선 박사님을 모셔왔다. 그리고 한 사람씩 앞으로 나가 10분간 설교하게 한 후 박 박사님이 평가를 해주시게 했다.

그때 박 박사님은 내 설교를 들으시고 “불이 쏟아지는 설교자가 될 것”이라고 격려해주셨다. 그 말씀 때문에 젊었을 때는 강단에 설교하러 올라가면 소리소리 지르곤 했다. 그때부터 평생 설교하면서 잊을 수 없는 말씀이 되었다.

그리고 교회를 개척하고 6개월이 지났을 때 박 박사님이 목회하시던 교회에 후임자로 오라고 하셨다. 몇 주 동안 기도한 후 개척교회에 모인 성도들을 두고 갈 수 없어서 “얼마 동안 고생 좀 하겠습니다”라고 사양했다.

귀한 어른의 소중한 제안을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박 박사님은 교단 어른들에게 “송 목사는 장차 큰 인물이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한다. 나는 한 없이 미천하고 공부할 때도 놓쳐서 목사로 부족한 게 너무 많았다. 그러나 주님 은혜가 컸고, 하나님의 인도로 몇 분의 소중한 분들을 통해 격려와 축복을 받게 하셨다. 이것이 내 목회에서 얼마나 큰 힘과 능력이 되었는지 모른다.

오늘은 우리 가정에서 감사와 칭찬을 실천해보자. 먼저 오늘은 자녀에게, 혹은 형제자매 간에, 혹은 부부간에 칭찬을 해보자. 100가지 칭찬과 감사 제목을 써서 서로에게 읽어주자. 다음에는 엄마에게 100가지, 아빠에게 100가지 감사와 칭찬을 써보자.

송상철 미국 애틀랜타 새한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