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팁스터’의 잇따른 유출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가 출시하기도 전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팁스터는 스마트폰 등 신제품 출시 전에 공급망 등을 통해 입수한 정보를 사전에 공개하는 이들이다. 통상 새어나오는 렌더링 이미지뿐만 아니라 언박싱 동영상, 공식 포스터 등이 올라오면서 업계에서는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27일 IT매체 폰아레나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매체 HD블로그는 최근 유튜브에 갤럭시 S21 FE의 언박싱 영상을 올렸다. 약 7분 길이 영상에는 갤럭시 S21 FE 본체와 케이블 등 구성품, 제품 외관, 카메라 사양 등이 노출됐다. 앞서 GMS 아레나 등 일부 매체들은 모바일 부품업체 모비스텍라에서 밝힌 이미지를 인용해 같은 제품의 내부 배터리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다. 갤럭시 S21 FE는 삼성전자가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2 시리즈도 실물 추정사진에 이어 공식 홍보포스터까지 새어나왔다. 지난 22일 IT매체 렛츠고디지털은 갤럭시 S22의 마케팅용 포스터를 보도했다(사진). 포스터에는 S펜과 제품이 놓여있고 ‘갤럭시 S22 울트라’라고 적혀 있다. 최상위 모델의 명칭이 당초 예상된 ‘노트’가 아닌 ‘울트라’라는 점도 유추할 수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신제품은 늘 많은 관심을 받는다. 그만큼 정보 사전유출이 빈번했다. 이에 따른 홍보 효과를 무시할 수도 없다. 다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너무 많은 정보가 새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IT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 S22는 이미 너무 많은 정보가 나왔다. 디자인 측면에서 더 기대할 게 없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업계에서도 ‘IT 팁스터’의 행위가 점점 과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IT 팁스터에 경고장을 보내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었다. 하지만 일부 IT 팁스터들은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며 맞대응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유출과 관련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팁스터의 정보가 다 맞는 것도 아닌 데다, 앞서 강경 대응에도 유출이 계속되고 있어서 제조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