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영난이 악화하면서 부산의 숙박·음식점 업체 10곳 중 5~6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는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계기업의 비중을 조사한 결과를 27일 밝혔다. 한계기업이란 외부의 자금 지원 없이는 경영정상화가 어려운 기업으로,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도 못 갚는 상황이 3년 연속 이어진 기업을 일컫는다.
부산의 전체 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은 지난해 기준 19.0%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지난해 52.9%를 기록하면서 가장 높았다. 2019년 47.1%보다 5.8%포인트 상승하면서 절반 이상이 한계기업에 들어간 셈이다. 숙박·음식업의 연도별 이자보상배율 취약기업도 많이 증가해 지난해 89.7%를 기록했다. 숙박업소 및 음식점 대부분이 이자 상환 능력이 없을 만큼 경영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한계기업도 2019년 12.7%에서 2020년 15.1%로 늘었고, 도매 및 소매업은 2019년 9.5%에서 2020년 11.3%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운수업 한계기업은 2019년 17.9%에서 2020년 22.1%로, 부동산 및 임대업은 2019년 25.2%에서 2020년 29.9%로 늘었다. 건설업도 2019년 10.7%에서 2020년 16.0%로 많이 증가했다.
이미정 분석위원은 “한계기업 비중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원금상환 유예 연장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들의 자연스러운 퇴출을 유도하는 등 단계적 구조조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