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 벽화거리가 생긴다. 그동안 대구에서 관 주도로 계획된 BTS 관련 사업들은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반면 팬들이 중심이 된 이번 사업은 별다른 이견과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27일 대구 서구에 따르면 BTS 멤버 뷔의 모교인 비산동 대성초등학교 외벽에 높이 2m, 길이 33m 규모의 초대형 파노라마 아트벽화가 설치된다. 벽화는 뷔의 생일 하루 전인 29일 준공된다.
뷔가 좋아하는 반 고흐의 ‘달밤’ 바탕에 뷔가 참여한 음악작업물과 스토리를 파노라마식으로 담을 예정이다.
BTS의 상징인 보라색도 중요한 벽화 요소다. 특히 페인팅이 아닌 타일 방식을 사용한다. 변색, 훼손이 기존 벽화보다 적고 디자인 변경 등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
벽화는 중국 최대 팬클럽과 BTS 소속사, 서구의 협조로 진행됐다. 지난달 초 팬클럽 측이 서구에 뷔의 생일을 기념해 벽화를 설치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 소속사도 벽화 계획에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설치 비용 전액을 팬클럽이 부담한다.
서구는 BTS 벽화가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벽화 인근에 달성토성마을 등 명소와 개통을 앞둔 서대구역이 있어 관광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BTS 멤버 슈가와 뷔의 고향이 대구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대구에서 BTS와 연계하려는 사업이 수차례 시도됐지만 소속사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북구는 슈가의 고향인 태전동 일원에, 서구는 비산동 일원에 각각 BTS 테마거리를 조성하려했지만 무산됐다. 대구시도 관련 관광 코스를 마련했지만 제대로 홍보하지 못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