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전도사 가뭄의 이유는 지역별로 다르다. 주요 신학교와 가까운 서울 지역 교회들은 영상 편집과 찬양 인도가 가능한 교육 전도사를 선호한다. 현장이 원하는 기능을 교육하기 위한 별도의 교육과정이 마련돼야 하는 이유다.
신학교 교육과정에 영상 편집과 찬양 인도를 위한 과목을 추가하는 사례도 있다. 장로회신학대의 경우 신학대학원 1학년 첫 학기 필수 과목인 ‘목회실습’을 통해 교육 전도사 사역에 필요한 기본 교육을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도 개설해 영상 편집을 중심으로 한 영상 사역 교육도 하고 있다.
신형섭 교수는 26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교회학교 현장이 원하는 교육을 하기 위해 학부와 신학대학원 모두 이와 관련한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현장과 괴리되지 않는 교육과정을 모든 신학교가 만들어야 하고 이를 통해 현장 맞춤형 교육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회학교는 있지만, 교육 전도사를 구하지 못하는 지방의 교회들을 위해서는 ‘평신도 교회학교 교육사’가 교육의 간극을 좁힐 수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산하 부산·울산·경남 지역 7개 노회 교육자원부와 부산장신대 평신도신학원이 공동으로 개설한 ‘평신도 교회학교 교육사 교육과정’이 지난달 30일 41명의 교회학교 교육사를 배출했다.
지난 5월부터 교육받기 시작한 교육사들은 기독교교육학 개론과 상담학 등 교육 일반 과목부터 전도와 새 친구 정착 등 교회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과목을 수강했다. 이들은 교육 전도사가 없는 교회학교 학생을 직접 지도할 자격을 얻었다.
신학대학원 정원을 대폭 줄인 뒤 각 교단 총회가 목사후보생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책임지는 해외교회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이 경우 교회들의 재정 부담이 줄면서 교육 전도사들의 활동 범위가 지금보다 넓어질 수 있고 교회도 필요한 인력을 자유롭게 초청할 수 있다.
교회가 신학생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후원하는 ‘교회-신학생 결연 시스템’도 검토할 수 있다. 교육 전도사 고용이 아닌 신학생 지원·협력을 통해 상생의 문화를 확산할 수 있다. 이의용 교회문화연구소장은 “‘교육 전도사 사례비’ 대신 ‘신학생 장학금’으로 개념을 바꾸는 일부터 시작해 교회와 신학생이 상생한다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이 아니라 목회자가 될 학생에게 투자하는 과정으로 교육 전도사를 새롭게 이해하고 학업과 사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교회가 먼저 학생을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