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다… 5·18 강경 진압 거부

입력 2021-12-27 03:03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시민 강경 진압 명령을 거부했던 정웅(사진) 중앙성결교회 명예장로가 지난 23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정 장로는 광주 제31향토방위사단장이었던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 발발하자 학생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라는 상부 명령을 신앙의 양심으로 거부한 인물이다. 88년에는 제13대 총선에서 91.5%의 득표율로 광주 북구에서 당선된 뒤 평화민주당 5·18 진상조사특별위원장으로 진실 규명에 힘썼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정 장로는 지난 5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지형은 목사)가 주최한 ‘제1회 자랑스러운 성결인상’을 수상했다. 당시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강경 진압 명령을 받았을 때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2항과 ‘한 사람의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다’는 성경 말씀, 그리고 ‘나 하나 죽음으로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을 떠오르게 하셨다”고 회고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성원 명예장로(중앙성결교회)와 장남 대균(경희대 교수) 성균(신한대 교수), 자부 이현미(웨스트민스터대학원대학교 교수) 윤정현씨 등이 있다. 27일 발인 예배 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박용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