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글즈’ 인기 이유 있었네 작년 결혼 5건 중 1건은 재혼

입력 2021-12-27 04:04

이혼과 재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가치관이 점점 더 자유로워지면서 전체 결혼에서 재혼 비중이 커지고 있다.

26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 5쌍 중 1쌍은 재혼이었다. 지난해 결혼 건수는 총 118만3750건이었는데, 이중 초혼이 93만8080건(79.3%)이었고 재혼이 24만3083건(20.5%)이었다.

재혼 중 ‘재혼남+재혼녀’ 조합이 12만8741건(52.9%)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것은 ‘재혼남+초혼녀’ 조합(4만4372건·18.3%)보다 ‘초혼남+재혼녀’ 조합(6만9970건·28.8%)이 1.5배가량 많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결혼 경험이 있는 여성이 초혼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여성의 지위가 높아지고 성평등 문화가 일반화되면서 재혼 여성과 초혼 남성 사이의 결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지난해 재혼 평균 연령을 보면, 남편(50.04세)이 아내(45.73세)보다 5살 가량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남성은 40대(29.9%)와 50대(30.9%)에서 비율이 높았다. 여성도 40대(30.5%)에서 가장 높았고, 30대(26.9%), 50대(25.5%) 등의 순이었다.

60대 이상 ‘황혼 재혼’도 증가세다. 특히 지난해 전체 재혼 건수는 남녀 모두 전년 대비 각각 15.7%, 14.5%의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였지만, 65세 이상 남녀의 재혼은 1.4%, 8.5% 증가했다. 이 중 할머니들의 재혼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00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65세 이상 남성 재혼 건수는 3배(971건→2966건) 늘어난 데 비해 65세 이상 여성의 재혼 건수는 8배(202건→1621건) 급증했다.

첫째 자녀까지 출산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재혼 신혼부부(14.9개월)가 초혼 신혼부부(16.7개월)보다 2개월가량 짧았다. 지난해 재혼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1.35명으로, 초혼 부부(0.68명)보다 2배가량 많았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