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기독인, 이어지는 나눔과 기부로 따뜻한 연말연시 “작은 나눔이 모여 행복을 더합니다”

입력 2021-12-27 03:03
경기도 안산 꿈의교회가 한국에 온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에게 보낸 방한용품 선물. 꿈의교회 제공

지난 10월, 경기도 안산 꿈의교회(김학중 목사) 유튜브 계정엔 ‘더함과 나눔’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영상이 올라왔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밥 한 끼, 커피 한 잔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과 마음을 이웃에게 나누는 더함과 나눔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우리의 작은 나눔이 모여 행복을 더합니다.”

그리고 지난달부터 이 교회는 더함과 나눔이라는 제목으로 이색적인 캠페인을 전개했다. 가장 눈길을 끈 이벤트는 올여름 탈레반을 피해 한국에 들어온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특히 부모를 따라 이역만리 타국 땅을 밟은 아프간 아이들을 돕자는 캠페인이었다.

최근 꿈의교회에서 만난 김학중 목사는 “당시 TV로 아프간 뉴스를 보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인 자신의 딸을 언급했다. 김 목사는 “TV 속 아프간 어린이들이 마치 내 아이처럼 느껴져 마음이 무거웠다”며 “나그네를 환대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떠오르면서 이들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의 제안으로 꿈의교회 성도들은 지난달부터 선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으로 목도리 장갑 털모자 핫팩 등이 담긴 선물 상자 150개를 만들었다. 상자는 이달 초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아프간 아이들에게 전달됐다.

김 목사는 “보안 문제 탓에 아프간 어린이들을 직접 만날 순 없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아이들에게 충분히 전달됐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유 캔 두 잇(You Can Do It)’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캠페인도 성도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캠페인 제목에 담긴 영어 단어 ‘캔(Can)’은 ‘할 수 있다’는 의미 외에도 ‘통조림’이라는 뜻도 담겨 있다. 유 캔 두 잇은 통조림 선물을 통해 부모를 잃고 혼자 사는 아이들이나 독거 노인을 돕는 캠페인이다. 지난달 캠페인이 시작되자 교회에는 우체통 크기의 대형 아크릴 박스들이 설치됐다. 성도들은 이곳에 스팸이나 참치캔 등 통조림을 모았다. 한 달 동안 진행된 캠페인을 통해 교회가 제작한 통조림 선물상자는 80개에 달했다.

꿈의교회 예배기획 총괄에디터인 서동원 목사는 “아크릴 박스가 계속 가득 차는 바람에 박스를 비우고 새로 설치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많은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지역 사회를 섬기는 일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교인들 역시 더함과 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큰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안산=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