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

입력 2021-12-28 03:05

곧 2022년 새해가 밝아옵니다. 지나온 한 해를 돌이켜 보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표현이 적합합니다. 밝은 햇살의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즐거워하는데, 시커먼 먹구름이 와서 그 하늘을 덮어버리자 세상도 어두워진 날을 경험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백신 접종으로 한풀 꺾이기를 희망했으나,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여전히 불편하고 불안한 일상입니다. 우리나라 거시경제 지표가 나아졌고,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대열로 껑충 뛰어올랐다는 소식이 자부심을 느끼게 합니다만, 여전히 우리의 살림살이는 빠듯하고 팍팍하기만 합니다.

지난해를 떠나보내고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요즘입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그리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선포합니다. 다사다난한 일상을 사는 우리를 향해 하나님의 사랑이 일 년 365일, 매 순간 한량없이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말씀입니다.

첫째, 본문 31~33절에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를 위한 사랑이고, 우리는 하나님이 택하신 자녀라고 했습니다. 자녀인 우리에게 하나님은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울타리가 없고 경계도 없으며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주십니다. 이 사랑이 고단한 삶을 살아내는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되고 무한한 힘이 됩니다. 그 사랑의 힘이 불의하고 불공정한 세상을 이겨내게 하십니다.

둘째, 34~37절에 하나님이 사랑으로 내주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구체적으로 ‘우리의 슬픔과 고통을 위하여’ 고난을 겪고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또 예수 그리스도는 사망 권세 이기고 부활하셔서 우리를 ‘승리하게’ 하셨고 하늘에 오르시어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십니다. 우리의 일상이 질풍노도(疾風怒濤) 속에서 고통을 뚫고 나와야 하는데, 이러한 우리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짊어지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질풍노도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고통에서 건져내시고 그 고통을 극복하고 승리하게 하십니다.

셋째, 38~39절에 하나님의 사랑이 다사다난한 삶에서 겪는 고통과 고난을 이기게 한다는 확신입니다. “내가 확신하노니”로 시작되는 본문 말씀은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고 선포합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세상의 주인이신데 그가 지으신 세상 피조물 가운데서 그 어떤 존재도 창조주의 아낌없는 사랑을 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사랑을 막을 수도 없습니다. 그 사랑을 방해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요 백성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자녀를 사랑하셔서 자기 아들을 아낌없이 우리에게 내주셨습니다. 그 사랑의 힘이 우리를 질풍노도의 삶에서 건져주시고, 또 그 사랑의 능력이 우리를 사망 권세에서 승리하게 하십니다. 2021년을 지내고 곧 2022년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아낌없는 사랑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십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아멘.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예장합동 부총회장)

◇권순웅 주다산교회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부총회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이 설교문은 대한기독교서회 발간 ‘교회력과 성서정과에 따른 2022 예배와 강단’에 수록된 내용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