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팔자 > 사자’… 거래절벽 본격화됐다

입력 2021-12-25 04:01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와 전세 시장에서 모두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금융 규제로 당분간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주(20일) 인천의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99.8을 기록했다. 인천에서 수급지수가 기준선(1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 5일(98.7)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지수가 기준선 밑이라는 건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앞서 인천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까지 23.87% 뛰면서 올해 전국 광역시도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아파트 매수세는 약화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수급지수는 지난주(95.2)보다 떨어진 93.9로 6주 연속 기준선 밑이고, 경기도 이번 주 95.1로 4주 연속 하락세다. 지방 역시 지난주(98.6)보다 하락한 97.4로 2주 연속 기준값 아래다.

수도권의 집값 하락 지역도 늘고 있다. 서울 은평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떨어지며 1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62건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월간 최소 거래량을 나타냈다.

전국적으로 전세 수요도 줄면서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전국 전세 수급지수는 99.4로 지난해 6월 22일(99.9) 이후 1년 반 만에 기준선(100) 밑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1933건으로 4개월 전(2만300건)에 비해 57.3% 증가했다.

부동산 거래 절벽은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택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금융 규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들이 밀집한 서울 외곽에서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 전까지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거래 절벽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