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文 어려운 결정 존중” 윤석열 “사면 늦었지만 환영”

입력 2021-12-25 04:03
국민DB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해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국민 통합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어려운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후보는 “지금이라도 국정농단의 피해자인 국민에게 박 전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죄가 필요하다”면서 박 전 대통령을 향해 “현실의 법정은 닫혀도 역사의 법정은 계속되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스마트강군, 선택적 모병제 공약 발표’를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심사숙고 과정을 거쳐 결정한 사면은 대통령 고유의 헌법적 권한”이라며 “민주당은 이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은 늦었지만 환영한다”며 “건강이 좀 안 좋으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집권 시기 국정농단 사건으로 국민들께 많은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윤 후보를 통해 만들고자 하는 차기 정부에선 절대로 국정농단 사태 같은 것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박 전 대통령 사면 결정을 “촛불정신 배신의 결정판”이라고 맹비난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사면에 최소한의 국민적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 국민 통합이라는 말은 함부로 꺼내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옛 친이명박계 인사들은 이번 사면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제외된 것에 반발했다. 이재오 전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정권이 끝날 때까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을 끝내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두 분 다 전직 대통령에 고령이고 병환 중이라 사면하려면 같이 해야 하는데, 한 분만 사면한 민주당의 정치적 의도는 야권 분열을 노린 정치적 술수”라고 지적했다.

손재호 정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