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치료 알약 첫 승인… “게임체인저 될 것”

입력 2021-12-24 04:00
국민DB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2일(현지시간)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 알약의 가정 내 사용을 최초로 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코로나19 대응의 전환점이 되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외신들은 평가했다.

화이자의 가정용 치료약은 ‘팍스로비드’다. FDA는 코로나19 감염 시 입원 위험이 큰 고위험군 성인과 노인 환자, 12세 이상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이 알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몸무게는 40㎏ 이상이어야 하고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난 직후 5일 동안 12시간마다 복용하면 된다. 화이자는 알약이 바이러스의 체내 복제를 막는 방식으로 중증 위험도를 낮춘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에서 알약은 중증질환 위험이 큰 코로나 환자의 입원과 사망을 예방하는 데 90% 효과를 나타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효능이 유지됐다.

FDA는 “새 변이(오미크론)가 출현한 중대한 시기 코로나에 맞서 싸울 새로운 도구”라며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는 고위험군 환자들이 더 쉽게 항바이러스 치료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화이자가 치료제를 가능한 한 빨리 생산하도록 모든 자원을 공급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국방물자생산법(DPA)의 사용도 포함하겠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오미크론이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전염병 퇴치의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에선 코로나19 국내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한날 최다치를 경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사망자가 109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국내 발병 이후 처음이다. 누적 사망자는 5000명을 뛰어넘어 5015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1083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위중증·사망의 핵심 선행지표 중 하나인 확진자 발생 추이는 확연히 안정됐다. 이날 0시 기준 6919명이 새로 확진돼 전주 같은 요일 대비 10% 가까이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도 1주일 전 29.5%에서 25.7%까지 작아졌다.

119구급차들이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119 안전센터 앞에서 줄지어 운행하고 있다. 이 차량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서울지역 환자 이송지원을 위해 8개 시·도에서 동원됐다.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구급차 24대와 구급대원 96명이 투입됐다. 윤성호 기자

방역 당국은 지난 18일 시행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다음 주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사망 최소화를 위해선) 중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게 관건”이라며 “그렇기에 격리 해제된 위중증 환자들을 일반 중환자실로 빼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송경모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