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는 여론조사가 23일 나왔다.
특히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폭이 이 후보에 비해 더 컸던 것과 관련해 부인 김건희씨의 학력·경력 위조 의혹에다 국민의힘의 집안싸움 문제가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 이유로는 장남의 불법 도박과 성매매 의혹이 꼽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합동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35%를 기록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29%였다. 직전 조사에 대비해 이 후보는 3%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윤 후보는 7% 포인트 빠졌다.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안에 있었지만 격차는 2% 포인트에서 6% 포인트로 벌어졌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은 “두 후보 모두 워낙 부정적 요소가 많아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추론된다”며 “다만 후보 간 차이가 있는 것은 선대위 문제 등 진영 내 요소의 영향력 차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 지지율의 하락폭이 더 컸던 것은 국민의힘 선대위의 불협화음이 더 높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내년 대선에서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응답과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의견은 각각 42%를 기록하며 동률을 나타냈다. 정권 심판론은 4% 포인트 내렸지만 국정 안정론은 직전 조사와 같았다.
한편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은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가 35.2%, 이 후보가 32.9%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 후보는 2주 전 조사에 비해 3.4% 포인트, 윤 후보는 1.2% 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