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미래협회 통해 선교 노하우 전할 것”

입력 2021-12-27 03:07
장훈태 전 백석대 교수가 25일 충남 천안 아프리카미래협회 사무실에서 아프리카 전통 복장을 하고 선교정보 제공, 선교사 훈련, 학술지 발간 등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아프리카 선교 전문가로 알려진 장훈태(67) 전 백석대 교수가 선교정보 제공, 선교사 훈련, 학술지 발간을 위해 아프리카미래협회 사역을 시작했다.

25일 충남 천안 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장 교수는 “1999년부터 34차례 아프리카를 방문했는데, 1년 6개월 넘는 기간 현지에 있었다”면서 “가뭄과 기근, 물 부족, 에이즈와 말라리아의 만연, 에볼라 등 바이러스의 확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전 세계 육지 면적의 22%를 차지하는 대륙인데, 그곳의 13억 인구도 복음을 들어야 할 소중한 영혼”이라며 “안타깝게도 한국과 거리가 멀고 3000개 넘는 언어 때문에 한국교회가 이 지역 선교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샤머니즘을 기축으로 하는 토속신앙을 가진 이들에게 생명을 전하려면 지역사회 개발과 인류 환경문제를 인간 중심적 관점이 아니라 성경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지난 8월 백석대 선교학 교수 은퇴 후 아프리카 선교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협회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아프리카 선교를 위해선 각 지역의 복잡한 문화와 종교, 역사부터 연구하고 부족 공동체의 역학 구도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복잡한 민족과 언어, 종교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국경이 만들어졌고 1960년대 이후 서구 열강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55개 국가로 나뉘면서 혼란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국경 문제와 민족 분쟁이 끊이지 않아 정치적 불안정과 테러가 횡행하고 있는데, 강대국이 개입하고 이슬람이 진출하면서 더욱 복잡한 땅이 됐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협회를 통해 아프리카 문화, 관습, 정치, 종교 강좌를 열고 난민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아프리카는 국가보다는 부족 공동체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기 때문에 국경 분쟁과 부족 간 대립, 경제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군사 쿠데타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되는 내전과 분쟁을 피해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서는 난민만 해도 수백만명”이라면서 “지금도 서부아프리카의 말리 니제르 나이지리아 카메룬 부르키나파소 등에서 출발한 난민들이 리비아로 가는 사막에서 소리 없이 생명을 잃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천안시청 앞 39㎡(12평) 오피스에 마련된 협회 사무실에는 2000여권의 아프리카 관련 도서와 8000권의 선교 관련 자료가 있다.

장 교수는 “아프리카에 시설 투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기독교의 섬김과 신앙, 생활이 일치하는 사회통합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면서 “원시종교의 가치와 세계관 속에 있는 부족사회에 성경적 세계관을 갖도록 돕는 것이 협회의 주된 목적”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내년 3월부터 12주 과정의 아프리카 선교사 교육을 진행한다. 4월에는 코트디부아르에 선교사도 파송한다.

천안=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