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이어… 주요국 이번엔 ‘먹는 치료제’ 쟁탈전 치열

입력 2021-12-24 04:04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2일(현지시간)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를 가정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가하면서 서방 주요국의 경구용 치료제 확보 쟁탈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경구용 치료제는 팍스로비드와 머크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화이자와 팍스로비드 1000만 코스를 1코스(30정)당 530달러(63만원)에 구매하기로 계약했고, 머크와도 몰누피라비르를 1코스당 700달러(83만원)씩 310만 코스 들여오기로 했다.

영국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몰누피라비르 사용을 승인했으며 223만 코스를 들여오기로 했다. 영국은 팍스로비드도 275만 코스 주문했다. 이탈리아는 두 치료제 모두 5만 코스씩 들여오기로 했고, 벨기에도 머크와 몰누피라비르 1만정 구매 계약을 맺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일본이 머크와 몰누피라비르 160만 코스를 12억 달러(1조4250억원)에 들여오기로 했다. 이밖에 캐나다는 몰누피라비르 50만 코스, 팍스로비드 100만정을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호주도 몰누피라비르 30만정, 팍스로비드 50만 코스를 들여오기로 했다.

지난해 말 백신이 개발됐을 때처럼 주요 선진국들 위주로 치료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복제약 제조를 허용해 빈곤국이 공급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백신 불평등’과 같은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몰누피라비르의 경우 안전성 문제 등으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 장관은 “최근 연구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몰누피라비르 주문을 취소했다.

임송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