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0.03%↓… 아파트값 내린 서울 자치구 나왔다

입력 2021-12-24 04:05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집값 열기가 확연하게 식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은평구 집값이 1년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천구도 보합(0.00%)을 기록했다. 앞서 강북구와 관악구가 보합을 기록하는 등 주로 대출에 의존해 수요를 높였던 서울 외곽지역의 집값 상승세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12월 3주차(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발표하고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07% 올라 전주(0.09%)보다 0.02% 포인트 축소됐다고 23일 밝혔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0.10%에서 0.07%로 내려앉은 영향이 컸다. 경기도(0.07%)와 인천(0.10%)의 상승률이 크게 내려앉았고, 서울도 0.05%로 전주(0.07%)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서울에서는 외곽지역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 은평구는 아예 ‘-0.03%’를 기록해 지난해 5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주(0.05%)에 비하면 0.08% 포인트나 급감한 수치다. 금천구도 지난해 5월 중순 이후 이어진 상승세를 끝내고 보합(0.00%)으로 방향을 돌렸다. 앞서 강북구와 관악구도 보합 전환했었다.

고가주택 규제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던 서울 외곽지역이 ‘대출규제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상승세가 꺾이는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0.12%), 동작구(0.10%), 강남구(0.09%), 용산구(0.08%), 송파구(0.07%) 등 올해 하반기에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 3구와 정비사업 중심지는 여전히 서울에서 상승세 상위권을 다퉜지만, 거센 상승흐름은 잦아들었다.

전셋값도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 둔화를 연출하고 있다. 성북구의 전셋값 상승률이 크게 줄어 0.02%로 하락 전환했다. 전주까지 0.01% 수준을 유지하던 금천구와 관악구도 0.00%로 보합을 찍었다. 그러면서 서울 전체의 전셋값 상승률은 0.06%로 전주보다 0.02% 포인트 줄었다. 경기도는 0.04%, 인천은 0.06%로 수도권 전역의 전셋값 상승률이 전주(0.09%)보다 0.04% 포인트 내린 0.05%에 머물렀다. 전국 전셋값 상승률도 전주 대비 0.03% 포인트 줄어든 0.06%를 기록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