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파티는 안전하게 집에서… 고기·밀키트·와인 매출 쑥

입력 2021-12-26 19:00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홈파티 식재료, 밀키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왼쪽은 이마트24에서 판매 중인 ‘돈마호크 스테이크’ 밀키트 상차림. 오른쪽은 모델이 홈플러스의 한 매장에서 미국산 스테이크를 앞에 두고 와인잔을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각 사 제공

올해 연말도 ‘홈파티’가 대세다. 코로나19 대유행이 2년째 계속되면서다. 파티용 고기, 밀키트, 와인 등 파티용 먹거리와 레스토랑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그릇 등 홈파티 용품 판매가 늘고 있다.

홈파티 중심에는 언제나 고기가 있다. 26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21일 한우 등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배 가까이 늘었다. 한우 안심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3.8% 증가했다. 연말 홈파티용 스테이크 수요 증가로 풀이된다. 이에 맞춰 이마트는 일렉트로맨 수비드 머신을 출시했다. 수비드(SOUS VIDE)는 진공 처리된 식재료를 물에서 순환 가열하는 방식으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익히는 일종의 저온 조리법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수비드는 인기 조리법으로 오르내린다.

홈플러스는 스테이크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아메리칸 스테이크 쇼’를 오는 29일까지 연다. 엘본 및 티본, 토마호크 등 스테이크용 소고기를 항공직송으로 미국에서 공수했다. 이마트도 구우면 하트 모양이 된다는 ‘하트 스테이크’, 조리용 타이머가 들어있는 토마호크 스테이크, 우대갈비 등 이색 스테이크 재료를 판매한다.

고기와 곁들이기에 좋은 와인도 홈파티 필수품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21일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스파클링 와인 물량을 지난해보다 20%가량 늘렸다.

또한 집에서 레스토랑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밀키트 수요가 늘고 있다. 1인 가구와 2~3인 가구에 친숙한 편의점에서도 가정간편식(HMR) 판매가 증가할 정도다. 이마트24에 따르면 밀키트를 포함한 HMR 상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와인(284%), 케이크(138%) 매출도 급증했다. 고급 레스토랑에 버금가는 플레이팅을 위해 ‘스몰 럭셔리’를 충족시켜 줄 만한 고급 주방용품도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1~20일 테이블웨어 매출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38.6%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관계자는 “거창하고 화려한 파티 장식 없이도 작은 조명이나 쿠션, 식기에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연말 파티 감성을 더할 수 있어서 판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