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과학기술혁신 부총리제를 도입하고 2030년까지 달 착륙 프로젝트를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과학입국의 초석’을 다진 지도자로 호평하며 중도 보수층 표심 잡기 전략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과학기술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과학기술 혁신전략을 국정과제 앞줄에 배치하겠다”며 과학기술혁신 부총리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국가 과학기술 혁신전략을 주도하도록 (담당 부총리에게) 기획과 예산 권한을 대폭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달 착륙 프로젝트를 2030년까지 완성하겠다는 내용도 공약에 포함됐다. 이 후보는 실현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미 우리가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해서 기본이 갖춰져 있다”며 “한국의 역량과 경제 수준에 비춰볼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 달 탐사 프로젝트로, 2028년까지 달에 상주기지를 건설하는 게 목표다. 한국은 10번째 참여국이다.
이 후보는 “뿌리 없는 나무는 없다”며 “박정희정부는 한국과학기술원을 설립하고 과학입국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진영논리와 관계없이 박 전 대통령의 과학기술 관련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실용주의적 측면을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김대중정부의 정보통신기술 투자, 노무현정부의 인공위성 연구지원 사례도 함께 거론하며 “이분들이 남긴 미래 과학에 대한 깊은 통찰력,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배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실제 집권하게 되면 (김씨가) 실권을 쥐고 거의 최순실 이상으로 (국정을) 흔들 것으로 염려된다”고 말했다. 또 김씨를 향해 “국민 앞에 나서서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커튼 뒤에 숨어 있어서 되겠느냐”고 직격했다.
하지만 송 대표의 발언 중 일부가 논란이 됐다. 그가 “지금 항간에 실세는 김건희로 알려져 있다. 김씨 같은 사람이 사석에서도 윤 후보한테 반말한다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한 부분이다.
이 발언을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도 젠더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 여성 당직자는 “사석에서 남편에게 반말하면 문제라는 식의 말은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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