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크리스마스에는 제주도와 강원도 영동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에서 눈이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보됐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영향으로 앞으로 눈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와 전날 눈이 내리는 지역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기상청이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역별 주요 13개 지점의 기상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는 날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999∼2002년에는 대부분 지역에 눈이 내렸지만 2013년부터 이 빈도가 크게 줄었다.
과거 30년(1912∼1940년) 대비 최근 30년(1991∼2020년)의 결빙일수(하루 최고기온이 0도 미만인 날)도 7.7일이나 줄었다. 눈이 소복히 쌓이기 위해서는 통상 지상과 지표의 기온이 0도 아래로 떨어져야 하는데, 온실가스 배출이 늘면서 결빙일수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유승직 숙명여대 기후환경융합학과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체 온도가 올라가고, 폭염·한파 등 극한기후 현상의 기복이 커지고 있다”며 “결빙일수가 줄어 겨울철 눈이 덜 쌓이는 것도 장기적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24∼25일 강원 영동에는 대기와 해수면의 기온 차이로 동해상에 만들어진 눈구름대가 동풍을 타고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는 크리스마스 전날부터 비가 내리다 오후부터 대륙고기압의 확장에 따른 대기, 해수면 온도 차로 눈구름대가 들어올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 지역에선 눈 대신 한파가 예상된다. 25일 아침기온은 영하 15∼1도, 낮 기온은 영하 6∼4도로 떨어지겠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