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17만명… 미국, 아동·청소년 폭발적 감염 ‘초비상’

입력 2021-12-23 04:07
신화연합뉴스

미국에서 어린이 코로나19 환자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주에만 17만명가량의 아동 및 청소년 환자가 발생했다. 직전 2주 대비 28%나 증가한 수치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지난주(9~16일) 미국에서 발생한 18세 미만 아동 및 청소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만9964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확진자 71만6504명의 23.7%를 차지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에서 해당 연령대는 전체 인구의 22.2%를 구성하고 있다. 인구 대비 확진자가 다른 연령대에 비교해 높은 수준인 셈이다.

직전 주인 지난 2~9일에도 18세 미만 신규 확진자는 16만4289명으로 전체의 23.6%를 차지했다. 아동 코로나19 환자는 최근 매주 3~4%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AAP는 “지난 2주간 신규 어린이 환자가 28% 증가했다. 어린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매우 많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이후 어린이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의 17.3%를 차지했다. 그런데 지난 9월 첫째 주 이후에만 230만명 이상의 어린이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모두 740만명의 어린이 환자가 나왔는데 최근 100일 동안 이들 중 31%가 확진된 것이다. 델타와 오미크론 등 전염성 강한 신규 변이가 확산하자 어린이 환자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CDC는 “미국의 전염병 궤적 시나리오 모델링 분석 결과 오미크론 변이 사례의 증가로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최대치가 종전 정점을 초과할 수 있다”며 “이런 시나리오는 1월에 실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 1월 7일 25만여명(직전 1주일 기준 하루 평균)이다. 현재 13만명 수준인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CDC는 “오미크론이 12월 25일까지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우세종이 되고 일부 지역은 더욱 빨리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DC는 특히 연말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모임을 통해 광범위한 전염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오미크론 환자의 중증도가 낮더라도 단기간에 많은 사람이 감염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