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전기차 넣고, 연탄·프린터 빼고

입력 2021-12-23 04:08

앞으로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에는 마스크, 식기세척기, 의류건조기, 전기동력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이 새로 포함된다. 무상교육·무상급식으로 인해 학교 급식비, 교과서, 고등학교 납입금, 학생복 등은 품목에서 탈락했다.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256원 미만인 넥타이, 연탄, 프린터, 비데 등도 빠진다.

통계청은 22일 발표한 ‘2020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결과’에서 대표품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 지출 비중에 따라 5년마다 개편된다. 새로 물가에 포함된 품목은 농·축·수산물에서는 새우, 망고, 체리, 아보카도, 파인애플 등이다. 공업제품에서는 식기세척기, 의류건조기, 유산균, 마스크, 반창고, 전기동력차 등 8개가 추가됐고, 쌀국수도 추가됐다. 탈락한 품목은 소비가 적은 넥타이, 연탄, 스키장이용료, 의복대여료, 사진기 등 13개다.

품목별 가중치도 재산정됐다. 2017년 48.9였던 전세 가중치는 2020년 기준 54.0으로 증가했다. 전세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오르면서 소비지출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단체여행비 가중치는 감소했다. 국제유가 여파로 오른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가격 기준으로 산정돼 가중치가 감소했다.

보조지표인 자가 주거비가 주지표에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번 개편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가 주거비를 주지표에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이 개편 막바지에 있었는데, 개편 과정에서 고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소비자물가지수는 광범위한 공론화 과정 없이 보조지표를 주지표로 전환하면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관련해서 전문가, 유관기관과 협의하며 상황을 대처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