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가뭄에 시달리는 충남 보령댐의 항구적인 물 부족 해소를 위해 충남도와 환경부, K-water 등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22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한정애 환경부 장관, 이상진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 위원장, 박재현 K-water 사장, 도내 8개 시·군 지자체장과 ‘보령댐 권역 등 충남 서부권 가뭄 해소를 위한 지속가능한 수자원 확보와 지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환경부는 수자원의 통합적 개발·이용, 홍수 예방 등을 위해 수립 중인 ‘금강권역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 충남 서부권 가뭄 해소 관련 사업을 반영한다.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정부의 물관리 법정계획을 수립할 때 충남 서부권 가뭄 해소, 지속가능한 수자원 확보·공급 관련 대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환경부·수자원공사는 보령댐 도수로를 관심단계부터 가동하는 한편 가뭄 예측 상황을 고려해 필요 시 협의를 거쳐 가동 시기를 조정키로 했다.
최대 저수량이 1억1690만t에 불과한 보령댐은 만성적인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보령댐의 물 유입량은 2013년 1억620만t에서 2019년 5350만t으로 줄어들었지만, 1일 공급량은 2013년 18만8000t에서 지난해 23만3000t까지 늘어났다.
특히 2016년 2월 가뭄경보제가 시행된 이후 5년 10개월간 14차례 가뭄 경보가 발령됐으며, 가장 낮을 때의 저수율은 8.3%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었다.
양승조 지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지속으로 보령댐 권역은 항상 용수 부족에 시달려왔다”며 “이번 협약은 보령댐 권역의 안정적 수자원 확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