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권(IP)과 다(多) 장르에 강점이 있는 게임사 넥슨이 내년 다양한 갈래의 신작을 내놓는다.
넥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복수의 게임을 흥행 반열에 올려놓았다.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피파 온라인’ 등의 장수 PC 온라인 게임이 꾸준히 성장 유지 기조를 보인 가운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V4’ 등도 꾸준히 이용자층을 불러모으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넥슨의 장르를 가리지 않는 서비스 역량이 다시금 조명됐다.
‘언택트 호재’가 잦아들면서 국내 게임 산업계가 실적 하략세를 보이는 와중에 넥슨은 플랫폼별 고른 성과로 견조한 우상향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 3분기 기준 넥슨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 132%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PC 온라인게임 매출이 24%, 중국 시장 매출이 45% 증가한 게 눈에 띈다.
이러한 탈(脫) 플랫폼 기조는 내년 신작 라인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8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앞으로의 넥슨을 책임질 새로운 슈퍼 IP 10종 이상을 개발 육성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과감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1000명 이상의 신규 채용을 통해 신작 개발을 위한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넥슨은 해외 시장에서 흥행 신화를 쓴 PC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로 재창출한다. 던전앤파이터는 세계 8억5000만명의 게이머가 즐긴 게임이다. 누적 매출은 180억 달러(약 21조4300억원)에 달한다. 이번 모바일 버전은 원작 특유의 감성을 살린 2D 도트 그래픽과 횡스크롤(좌우 이동 방식)을 그대로 차용한다. 이에 더해 모바일 플랫폼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담길 예정이다. 이 게임은 내년 1분기 중 국내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PC 던전앤파이터에서 느낄 수 있는 액션성을 모바일에 그대로 구현하도록 개발에 집중해왔고,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목표한 퀄리티와 콘텐츠 규모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던전앤파이터’ IP는 대전 액션 장르로도 손을 뻗고 있다. ‘제2의 길티기어’로 기대를 모으는 ‘DNF 듀얼’이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원작의 대전 액션 요소를 특화해 PC 콘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데, 실제 ‘길티기어’ ‘블레이블루’ 등을 제작한 대전 액션 게임 명가(名家) 아크시스템웍스가 공동 개발에 참여 중이다.
PC와 콘솔 기반의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드리프트’도 시동이 걸렸다. 내년 출시를 앞둔 이 게임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글로벌 테스트 드라이브를 마쳤다.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이 게임은 초보자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뿐 아니라 일본, 북미, 유럽 등의 게이머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PC 슈팅게임 ‘프로젝트D’도 한창 예열 중이다. 이 게임은 예측 불허의 전투 환경 속에서 8명의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요원을 조합해 상대와 5대 5로 전투를 벌이는 3인칭 슈팅 게임(TPS)이다. 전략성을 높인 게임 스타일로 국내외 슈팅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기대를 얻고 있다. 목표 지점의 폭탄 설치를 놓고 공방전을 벌이는 기본 룰에 게임에서 얻은 재화로 전술용 특수 아이템을 구매해 변수를 만드는 방식의 독특한 전략 게임이다. 프로젝트D는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첫 알파 테스트를 호평 속에 마무리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