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KAICAM)는 매년 두 차례 목사고시와 목사안수식을 통해 역량 있는 목회자를 배출하고 있다. 소속 교회와 신학대학원, 선교단체가 안정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44차례 목사안수식을 거행했고, 배출된 목회자는 4500여 명에 달한다. 단체 회장을 맡은 김승욱 할렐루야교회 목사를 23일 경기도 성남시 교회에서 만나 올곧은 목회자 배출의 필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김 목사는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카이캄의 목사고시 응시자 규모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적지 않은 이가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님이 부여하신 목회자를 세우는 사명을 위해 여전히 충심으로 달려갈 것이며 한국교회와 세상을 섬기는 하나님의 사람을 배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를 책임질 목사안수는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맡기신 양을 바른길로 인도하고 양육해야 하는 목회자는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세상이 악해지고 목회자의 위신이 땅에 떨어져 목사를 단순한 ‘직업’으로 생각하고 안수를 받으려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 참된 목회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바르게 세우는 일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 때문에 목사 한 사람을 교육해 안수하는 일에는 반드시 철저한 검증이 담보돼야 한다. 목사를 안수하는 데 있어 필요한 기준은 충분히 보수적이어야 한다. 실금 하나로 둑이 무너지듯 작은 부분을 용납하기 시작하면 결국 바른 목회자를 세우는 사명은 요원한 일이 돼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카이캄의 목사안수는 어떻게 진행하는가.
“사실 처음부터 교단으로 시작된 한국교회 생태계에서는 교단 소속이 아닌 독립교회가 설 자리는 없었다. 이런 한국교회의 토양에 처음으로 당당하게 독립교회의 깃발을 꽂은 단체가 바로 카이캄이다. 1997년 출범한 카이캄은 문화관광부로부터 사단법인 허가를 받아 교단이 아닌 ‘연합회’ 최초로 ‘목사안수’를 실시했다. 이는 국가기관에서 카이캄에 목사를 안수해 세울 수 있는 합법적이고 공식적인 행정적 권한을 인정한 것이다. 이듬해 카이캄의 첫 목사안수식에서는 12명이 목사안수를 받았고, 2000년 제2회 안수식에서 22명이 안수를 받았다. 안수 희망자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2001년부터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목사안수식을 하고 있다. 이후 목사안수자가 매회 100명을 넘어 200명을 넘나드는 수준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카이캄에서 목사안수 받기가 쉽지 않다.
“먼저 목사고시 청원서를 접수하기 위해 국내외 정부인가 신학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해야 하며 2년 이상의 사역경력이 필수다. 공식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신학교 졸업생의 경우에는 응시자격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목사고시 청원서를 접수했다면 그때부터 제출서류에 대한 검증을 시작하고, 서류 통과자에게만 면접 질문서를 발송한다. 질문서를 받은 지원자들은 항목마다 솔직하고 성실하게 기록해 제출해야 한다. 카이캄의 필기고사와 인성 심리검사는 같은 날 오전과 오후로 나눠 치러지며 필기고사는 조직신학과 교회사,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네 과목에서 출제한다. 한국교회에서 최초로 도입한 목사안수 지원자들을 위한 인성검사(MMPI)와 심리검사(MCMI)는 일부 교단과 신학교 등에서 벤치마킹해 도입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도 목사안수 청원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카이캄은 제42회 목사고시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방역 지침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하지만, 하나님의 복음 사역을 위한 일꾼은 계속 세워져야 하기에 온라인 화상 시스템을 도입해 필기고사와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카이캄은 서울 양재동 사무실을 본부로 삼고 응시자의 동시 접속을 관리하면서 작은 실수나 오류도 없이 목사고시가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온라인 목사고시가 벌써 3번째다. 철저한 방역 관리 속에 안수자와 안수위원만이 참석해 목사안수식을 거행한다. 엄중한 상황인 만큼 목사안수를 받는 이들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성남=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