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서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국내외 평가기관으로부터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았다. 엔씨는 내년에도 AI(인공지능) 윤리 등 IT 기업의 특징을 살린 ESG 경영 계획을 지체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ESG 평가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최근 실시한 평가모델에서 엔씨소프트에 ‘A’ 등급을 매겼다. 지난해 ‘BBB’ 등급보다 한 단계 상향된 결과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국내 게임사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글로벌 게임사 중에선 두 번째다.
MSCI는 1999년부터 전 세계 상장 기업의 ESG 지수를 평가해왔다. MSCI는 엔씨가 글로벌 수준의 정보보안 체계를 갖춘 동시에 독립적이고 투명한 지배 구조, 다양성을 포용하기 위한 노력 등이 돋보인다고 등급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엔씨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실시한 ESG 평가에서도 종합 ‘A(우수)’를 받았다. 국내 상장 게임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KCGS는 엔씨가 ESG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정보 공개를 확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엔씨는 지난 3월 ESG 경영의 첫발을 뗐다. 당시 엔씨는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지속가능 경영의 시동을 걸었다. 이후 8월에는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 경영보고서’를 발간해 회사의 비전과 성과를 세간에 공개했다(왼쪽 사진). 이후 ‘인간중심 AI’ ‘미래세대 지원’ 등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IT 기업 특유의 차별화된 ESG 경영관을 정립했다.
엔씨는 ‘AI Framework’란 연중 기획 프로젝트를 통해 AI 윤리 정립을 주제로 한 세계적인 석학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윤송이 CSO(최고전략책임자)가 중심이 돼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의 저명한 석학과 토론을 통해 AI 윤리 담론을 토의했다. 엔씨는 지난해부터 NC문화재단을 통해 세 대학의 AI 윤리 교육 커리큘럼 개발 연구를 후원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공익 목적으로 전 세계에 무상 배포될 예정이다.
윤송이 CSO는 이달 중순 미국 하버드대에서 ‘임베디드 에틱스(Embedded Ethics)’를 이끌고 있는 제임스 미킨스(James Mickens) 교수와의 화상 대담을 엔씨 공식 블로그와 유튜브에 공개했다(오른쪽). 이 자리에서 윤리적 고민이 담긴 개발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개설된 임베디드 에틱스 과정을 소개했다. 아울러 다양한 윤리 문제에 대해 토의했다.
엔씨는 내년 ESG 경영의 핵심 키워드를 ‘AI 윤리 강화’와 ‘다양성 및 포용성 확대’, ‘글로벌 수준의 정보보안 체계 구축’, ‘미래세대 기회 부여’ 등으로 잡았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