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 내년초 국내 공급 가능성… 소아·청소년 접종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21-12-22 04:02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이 해외에서 속속 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국내 도입 시점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변동성은 있지만 내년 1분기 안엔 충분히 품목 허가를 마치고 실제 물량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플랫폼 안전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고평가를 받는 노바백스에 국산 백신까지 도입되면 소아·청소년 접종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노바백스 백신이 국내에서) 내년 1월 중엔 허가가 나지 않을까 싶다”며 “1분기 안에는 충분히 실물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거쳐 세부적인 공급 일정을 협의하고 국가출하승인을 거치는 등 필요한 절차를 내년 3월 이내에 마무리할 수 있다는 취지다.

노바백스가 지난달 15일 품목허가를 신청하면서 이달 안에 승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었다. 식약처가 통상 180일 이상 걸리던 허가 처리 기간을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40일 이내로 단축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얀센, 모더나 백신은 모두 접수한 뒤 40일 안에 품목허가됐다. 김강립 식약처장도 지난달 17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노바백스와 관련해 “연내 허가 완료를 목표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사측의 자료 제출 등에 시간이 걸리면서 연내 허가는 쉽지 않게 됐다. 식약처가 들여다보고 있는 제품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이전을 받아 국내에서 만드는 물량으로, 지금껏 해외에서 승인된 제품과 제조소 및 생산방식이 다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는 인도혈청연구소, 유럽연합은 체코 소재 노바백스 공장에서 제조한 제품을 각각 승인·허가했다.

노바백스와 같은 합성항원 플랫폼을 사용하는 국산 백신 개발도 다음 단계에 돌입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 3상 시험 검체에 대한 효능평가를 이번 주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되면 소아·청소년 접종에 보다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인플루엔자와 B형간염 백신 등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받은 플랫폼인 만큼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의 우려를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유경 국립감염병연구소 백신연구개발총괄과장은 “(합성항원 백신이) 허가된다면 더 안전한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국민의 선택 폭이 넓어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16~17세의 백신 2차 접종률은 69.5%로 집계됐다. 12~15세에선 32.5%가 2차 접종을 마쳤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