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강화된 거리두기… 소그룹 교제 통해 소외이웃 더 섬겨야

입력 2021-12-22 03:01
이상화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대표가 21일 서울 마포구 서현교회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 소그룹 운영 방안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소그룹을 통한 교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대표 이상화 목사)은 21일 서울 마포구 서현교회(이상화 목사)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 역동적인 소그룹 목회 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연구원이 지난달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와 함께 발표한 ‘한국교회 소그룹 실태 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소그룹 운영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소그룹 실태 조사는 지난 9월 6일부터 24일까지 만 19세 이상 교회 출석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상황 속 소그룹 모임의 유익으로는 ‘소그룹 식구들과 삶을 나누며 유대감이 강해진다’가 29.4%로 가장 높았고 ‘코로나19로 저하되기 쉬운 영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22.2%), ‘코로나19로 위축되는 일상생활에 활기와 자극을 받는다’(17.6%), ‘교회와의 연결성이 끊어지지 않는다’(15.7%) 등이 뒤를 이었다.

결과를 분석한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는 “소그룹 참여자들은 신앙생활뿐 아니라 사회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안정된 짝이 필요하다. 교회가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역할을 감당하면 교회도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화 목사도 “사회적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사람들은 거리 두기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소외를 경험하면서 의미 있는 공동체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런 현실 속에서 교회는 소그룹 교제를 통해 이들을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대그룹 형태의 예배와 소그룹 형태의 나눔이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모델”이라며 “그동안 소그룹 사역을 해온 결과 풍성한 교제와 깊이 있는 기도는 3~4명이 모였을 때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역동적인 소그룹 모임을 위한 세 가지 전략으로 소그룹에 대한 깊이 있는 신학적 이해, 소그룹 리더 훈련, 적합한 교재 활용을 꼽았다. 그는 특히 “소그룹 리더는 성도들을 전인격적으로 돌보는 사람이다. 목회자들은 리더들이 지치지 않도록 그들에게 사역 에너지를 공급하고, 영성 지성 인성 기술 등 균형 잡힌 훈련을 제공해야 한다”며 “소그룹 구성원들이 교회의 배려를 받고 있다는 생각과 교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함께 가지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