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투자 줄잇는 상주, 농업도시서 기업도시로 바뀐다

입력 2021-12-22 04:05
경북도와 상주시는 21일 도청에서 올품과 총 2000억 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이철우 경북지사, 강영석 상주시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변부홍 올품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경북도 제공

경북 상주시에 대기업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농업도시 상주’에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 상주’로 변모하고 있다.

경북도와 상주시는 21일 도청에서 ㈜올품과 총 200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이철우 경북지사, 강영석 상주시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변부홍 올품 대표이사, 도·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투자 협약에 따라 올품은 2024년 5월까지 상주 초산동 기존 공장부지(7만4310㎡) 및 확장부지(9043㎡)에 총 2000억원을 투자해 도계공장을 신축하고 닭고기 가공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최신 설비 도입을 통한 품질 향상 및 생산능력 확대, 고객 수요에 맞게 다양한 제품군 출시를 통한 신규시장 발굴을 통해 현재 3000억원대인 매출 규모를 5000억원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 각종 인·허가 용역 및 토목·건설사업 시행시 관내 업체를 우선 이용하고 지역민을 중심으로 70명을 신규 채용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품은 상주시 기존부지 내 공장설비 현대화 및 시설 확충을 검토해 왔으나, 기존 부지 내 증설만으로는 생산·보관능력 부족분을 메우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기존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했다.

변부홍 올품 대표이사는 “이번 시설 확충을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향후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가정 간편식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 해 친환경 닭고기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청을 방문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특강에서 ‘농·식품 산업의 비전과 도전’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회장은 유년 시절 외할머니로부터 선물받은 병아리 10마리를 닭으로 키워 팔아 고등학교 졸업 이후 양계사업에 뛰어들어 성공 신화를 이뤄낸 경험담을 담담하게 소개함으로써 참석자들의 감동을 이끌어 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경북도와 상주시는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청정지역 상주에서 올품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글로벌 종합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