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한두 달 내 국내 우세종 될 가능성”

입력 2021-12-21 04:06

국내에 들어온 오미크론 변이가 한두 달 내에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방역 당국 전망이 나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출현이 11월이었는데 그때 대부분 해외 연구기관들에선 2~3개월 정도 후에 주요 국가들의 우세종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그 비슷한 시점, 1~2달 이내 시점에서 우세변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예방 상황이 충실할 경우 시점을 다소 늦출 순 있지만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는 것은 변함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영국 런던 신규 확진자의 80%, 프랑스 신규 확진자의 10%가 오미크론 감염자로 추정된다. 국내에선 지난달 30일 첫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온 이래 20일 0시 기준 감염자는 178명이다. 의심사례 10명을 더하면 188명에 이른다.

국내 오미크론 평균 잠복기는 3.6일로 델타(3~5일)보다 짧았다. 또 평균 세대기(앞선 감염자 증상일에서 다음 감염자 증상일까지 기간)도 3.1일로 델타(2.9~6.3일)보다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자 가족에게 전파되는 2차 발병률도 오미크론이 44.7%로 델타(20.0%)의 2배를 넘겼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단기간 내 감염자가 확인됐는데, 전파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확진·의심 188명 중 무증상 확진자가 19.8%였고 나머지는 경증이었다. 추가 접종을 마쳤는데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이는 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3명은 얀센으로 기본접종을 한 뒤 추가 접종을 받았다. 1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기본접종을 한 후 추가 접종했고, 1명은 화이자 백신으로 3차례 접종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