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구석 쪽방촌에 전한 사랑의 마음이 전국 각지의 소외된 이웃을 향해 퍼져 나가길 소망합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20일 서울 남대문로5가 쪽방촌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서울시,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 구세군대한본영(구세군)은 ‘남대문 쪽방촌’ 주민들에게 20여종의 식료품을 담은 희망 상자 800개를 전달했다. 남대문 쪽방촌은 6·25전쟁 이후 모여든 사람들이 판잣집을 짓고 거주한 게 시작이다. 도시화가 본격 진행된 1960년대부터 주민이 늘어났다. 지금은 19곳의 낡은 건물에 230여명이 살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이 목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장만희 구세군 사령관, 최경배 굿피플 회장은 희망 상자를 들고 쪽방촌 주민을 일일이 찾았다. 오 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형편에 있는 이웃들이 더 힘들어졌다”며 “성탄이 다가오는데 어려운 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 사령관도 “추운 겨울이지만 이웃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물결이 불꽃처럼 확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날 용산구 동자동과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주민 지원을 위해서도 구세군에 4억원을 전달했다. 구세군은 이 기금으로 5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해 동자동과 돈의동 쪽방촌 각 가정에 전달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앞서 19일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로 힘겹게 겨울을 보내는 소상공인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다자녀 가정을 위해 100억원의 긴급생활지원금을 집행한다”고 밝혔다. 교회는 수도권 244개 교구의 추천을 받아 지원대상자 선정을 마쳤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정에 각각 100만원과 50만원을 전달한다. 두 자녀와 세 자녀를 둔 가정에도 50만원과 100만원을 각각 전한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