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철 목사의 ‘복음 백신’] 이상하지만 그대로 되는 경제이론

입력 2021-12-22 03:08

미국 하버드대의 로버트 멀튼 박사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학자다. 그는 마태효과(Matthew effect)라는 특이한 이론을 주장했다. 마태복음에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는 말씀을 근거로 만든 경제이론이다.

한 달란트 받은 종이 가진 것까지 빼앗겼던 이유는 무엇일까.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었기 때문이다. 그는 빈곤의식에 사로잡혀있었다. ‘왜 나는 남보다 적게 가졌나. 한 달란트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이렇게 생각했다.

이 사람이 책망받은 이유는 엄청난 빚을 졌거나 큰 손해를 끼치는 실수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스스로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하고 달란트를 활용하지 않고 썩혔기 때문이다. 작은 일에 충성해서 있는 자가 되어야 더 받아서 풍족한 자가 되는 것이다.

시골로 귀농해서 젖소를 기르던 사람이 실패했다. 그는 젖소의 젖이 말라서 나오지 않자 이웃 농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런데 이웃 농부는 그 이유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는 날마다 필요한 만큼의 젖만 짰다는 것이다. 한 병이 필요하면 한 병만 젖을 짜서 마셨고, 우유 생각이 나지 않으면 아예 짜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필요한 만큼만 젖을 짠 것이 젖을 마르게 하는 원인이었다.

젖소는 젖을 짤 수 있는 한 최대로 많이 짜내야 신선한 젖을 더 많이 생산한다고 한다. 지금 상황에서 다 짜내는 것, 다 쓰는 것이 충성이다. 하나님은 지금의 건강, 지금 있는 돈, 지금 가진 재능, 능력과 지혜를 지금 써서 충성하라고 주신 것이다. 지금 안 쓴다고 나중까지 남아서 유지되는 게 절대로 아니다. 쓰지 않는 물은 흘러간다. 충성은 지금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마태효과의 핵심원리는 개인이나 집단이 성공하고 앞서 나가면 장점과 강점이 점점 더 쌓인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서 더 크게 성공·발전하며 더 많은 기회를 얻는다고 설명한다. 즉 성공은 더 큰 성공을 낳는다는 것이다.

가진 자는 더 많이 갖게 되고, 없는 자는 점점 더 없어질 수밖에 없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경험하는 것이 마태효과다. 이것은 경제뿐 아니라, 국민소득 양극화, 빈곤의 악순환, 지식과 교육의 격차, 정보와 실력의 격차,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적용되는 원리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충성된 종이 되면 마태효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혹자는 ‘사랑의 하나님이 없는 자에게 더 주어야지, 왜 없는 자에게서 있는 것까지 빼앗으려 하는가’라고 질문할 수 있다. 그러나 적은 것이라도 귀하게 여겨 충성하는 자에게 더 풍족하게 해주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 금방 이해가 된다. 많은 것을 가졌다 하더라도 가치 없게 여기고 충성하지 않는다면 있는 것까지 빼앗기거나 없어지고 만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에 감사해야 한다. 인생은 감사하며 행복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성공이다. 그리고 아직 남은 것, 내가 가진 것이 적어도 감사하면서 최선을 다해 충성한다면 길을 열어 주실 것이다.

무엇보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해야 한다. 예수님이 달란트를 맡기기 전에 먼저 사랑과 은혜를 주셨으니 진짜 달란트도 주신 것이다. 은혜의 핵심은 영생이다. 하나님은 달란트 주시기 전에 먼저 은혜로 영생을 주시기 원하신다. 구원의 은혜를 받고 감사가 넘쳐야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예수님을 인생의 주인과 왕으로 믿고 모시자. 그리고 맡겨주신 달란트가 작게 보일지라도 그 일에 최선을 다해 충성하자. 시간과 보물, 재능을 땅에 묻어두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

송상철 미국 애틀랜타 새한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