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은 성도 영혼 도둑질… 목자 심정으로 돌봐야”

입력 2021-12-21 03:01
강민석 선임기자

국내 손꼽히는 이단 연구가인 최삼경(사진) 경기도 남양주 빛과소금교회 목사가 19일 37년 목회를 끝으로 은퇴했다. 최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사이비상담소장,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이단 전문 매체인 ‘교회와신앙’ 편집인으로 일하고 있다.

최 목사는 “1984년 박옥수 구원파에 빠진 여동생을 데리고 나오면서 이단의 폐해를 알게 됐다”면서 “그 계기로 고 탁명환 소장을 만나게 됐고 85년부터 ‘현대종교’에 글을 쓰고, 89년부터 교회와신앙 주필을 맡게 됐다”고 회고했다.

최 목사는 이단 사역뿐 아니라 목회에도 전력을 다했다. 87년 150명 교회에 부임했는데, 새 예배당을 짓고 서울요양병원, 빛과소금유치원 등을 건립했다. 현재 재적 교인 3000명 교회로 성장했다.

그는 “지난 37년간 구원파 등으로부터 100회 넘는 고소·고발을 당했고 이단들이 교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면서 “그런데도 목회와 이단 연구 사역을 병행할 수 있었던 것은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이단은 한국교회 성도들의 영혼을 도둑질한다. 그러므로 목자의 심정을 가진 목회자 중에 더 많은 이단 연구가가 나와야 한다”면서 “이단 연구가는 학문과 윤리, 신앙적인 면에서 준비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주님을 사랑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 자생력 회복을 위해 유산을 모두 교회와신앙, 이단 연구에 쏟을 예정”이라며 “40종류의 이단과 관련된 자료를 10개 국어로 번역해 해외선교사와 세계교회에 제공하는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