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방역조치에 맞춰… 큰 혼란 없이 예배

입력 2021-12-20 03:01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들이 19일 예배를 위해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표시된 성도증을 제시하며 입장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전국의 교회가 강화된 방역조치를 별도 유예 기간 없이 곧바로 실시했음에도 신속하고 유연하게 적용했다. 교회들은 성도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해 예배 공간을 달리했고 예배 참석자 수도 확인했다.

서울 영락교회(김운성 목사) 성도들은 19일 교회에서 발급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 카드’를 제시한 뒤 예배당으로 향했다. 교회는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14일이 지난 교인에게 이 카드를 발급했다. 이날 본당에는 수용 가능한 인원의 70%인 1750명이 예배드렸다.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성도들은 부속실로 안내받았다. 이는 방역당국이 지난 17일 발표한 강화된 종교시설 방역수칙에 따른 것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백신 접종 완료자로만 구성할 경우 인원 상한제한 없이 예배당 수용 인원의 70%까지 예배에 참석할 수 있다. 미접종자가 함께 예배하면 30%만 참석이 가능하지만 최대 인원은 299명까지 제한했다. 지역에 상관없이 18일부터 강화된 방역조치를 이행하도록 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접종 완료자 70%만 참여하도록 인원을 제한한 건 방역패스보다 강화된 측면”이라며 “미접종자에게 예배 선택권을 허용하면서도 299명으로 상한을 둬, 전파의 규모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교회들은 2년여간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방역조치를 취해 온 만큼, 정부의 갑작스러운 발표에도 큰 혼란 없이 시간과 공간을 구분해 예배를 드렸다.

중수본은 예배 공간이 여러 개라면 공간별로 1개의 운영기준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가령 본당은 접종 완료자 70%만, 소예배실은 접종 여부 관계없이 30%만 참석하는 방식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성도가 1만2000석 규모 대성전의 70%만 채웠다. 미접종한 성도들은 부속 성전이나 지역에 마련된 지성전 등에 참석해 달라고 안내했다.

대전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도 백신 접종 완료자만 좌석의 70%가 넘지 않는 선에서 본당에 입장하도록 했다. 미완료자는 부속실에서 예배에 참석했다.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는 본당 1층에서 백신접종 완료자 70%만 예배드렸다. 2~3층은 백신 미접종자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자녀와 동반한 부모 등 299명만 참석했다.

경기도 안산 꿈의교회(김학중 목사)는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예배 시간대를 구분했다. 이날 오전 8시와 10시 예배는 접종 완료자, 정오와 저녁 7시 예배는 미접종자를 포함한 299명만 예배했다.

교회는 부스터샷인 백신 3차 접종도 독려했다. 방역당국이 정의하는 백신접종 완료자는 2차 접종 후 14일이 경과한 후부터 6개월까지다. 6개월이 지났어도 3차 접종을 했다면 접종 완료자에 포함된다.

이영훈 목사는 이날 예배 광고시간에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부스터샷’을 맞아야 백신 접종이 완료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하더라”며 3차 접종을 권했다.

서윤경 백상현 박지훈 장창일 박용미 임보혁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