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6곳, 60세 초과 정년 연장에 부담”

입력 2021-12-20 04:09
5인 이상 기업 1021개사가 응답한 '현 시점에서 60세 초과 정년연장 부담 여부'.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5인 이상 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60세를 초과하는 정년 연장에 부담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5인 이상 기업 1021곳을 대상으로 ‘고령자 고용정책에 대한 기업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58.2%가 ‘현 시점에서 60세를 초과한 정년 연장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60세 초과 정년 연장 시 가장 큰 부담으로는 ‘연공급제로 인건비 부담’(50.3%)을 지목했다. 이어 ‘현 직무에서 고령 인력의 생산성 떨어짐’(21.2%), ‘조직 내 인사적체’(14.6%) 등이었다.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3.1%)은 60세를 초과한 정년 연장이 ‘신규 채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령인력 활용 확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인건비 지원’(28.1%), ‘고령자 근로계약 다양성 확보’(25.9%) 등을 꼽았다. 이형준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지금은 60세를 초과하는 정년연장을 포함해 기업 부담을 가중시키는 정책보다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5인 이상 기업 1021개사가 응답한 '60세 초과한 정년연장 시 가장 부담되는 부분'.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한편 기업 규모에 따라 정년 운영방식에서 차이가 뚜렷했다. 30인 미만 기업 중에서 ‘정년제 없음’이라는 답한 비중은 66.9%인 반면 1000인 이상 기업에서는 ‘60세 정년’이 70.2%에 달했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인력난 해결을 위해 별도 정년 없이 원하는 만큼 일하게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