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성공기 많이 쓸수록 목표 체중 달성률 높인다

입력 2021-12-21 04:06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만 치료를 받을 때 자신의 체형 변화를 기록하는 다이어트 성공기를 많이 쓸수록 목표 체중 달성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클리닉·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인 ‘365mc’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치료받은 2만4382명(성공기 작성 총 1만5741건)을 조사한 결과 지방흡입 수술을 받은 후 성공기를 한 번이라도 작성한 그룹은 한 번도 쓰지 않은 그룹에 비해 목표 체중 달성률이 1.4배, 5번 작성한 그룹은 1.9배 높게 나왔다.

다이어트 성공기는 비만 치료 후 시술받은 부위 사이즈 변화, 달라지는 체중, 보디라인 등을 기록해 전후를 비교하는 것이다. 이런 후기 작성을 통해 스스로 몸이 변화하는 과정을 체감하고 성과를 피드백 받으며 긍정적인 다이어트 동기 부여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이선호 대전365mc병원장은 20일 “다이어트 중 자신의 몸 변화를 매일 기록하는 ‘눈바디’(장비를 통해 체형을 알 수 있는 인바디에 빗대어 눈으로 체형 변화를 점검하는 것을 일컬음)는 감량 목표에 더 가까워지도록 만드는 요소”라며 “특히 지방흡입 후에는 당장 수술받은 허벅지, 복부, 팔뚝의 라인이 달라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매끈해지는 만큼 체중 관리 의욕이 불타오른다”고 말했다.

스페인 알리칸테대학은 체중감량 프로그램 참가 여성 271명을 대상으로 16주간 매주 체질량지수(BMI)와 복부·엉덩이 비율 등을 측정하고 몸매가 드러나는 전신 사진을 촬영토록 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랬더니 프로그램을 끝까지 이수한 참가자의 71.3%가 실제 목표 체중에 도달했다. 또 소셜미디어 등에 성공기를 올려 체형 변화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보다 능동적으로 체중감량에 나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이어트 중이거나 비만 시술을 받은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꺾이던 의지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워싱턴대는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다이어트 기록을 남기는 것이 체중 관리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