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투병 개그맨 김철민 별세… 향년 54세

입력 2021-12-17 04:06

폐암과 싸워온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본명 김철순·사진)씨가 16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54세. 김씨는 1994년 MBC 공채 5기로 데뷔해 개그프로그램 ‘개그야’에서 이름을 알렸다. 거리에서 공연하는 가수로도 활동했다. 2019년 8월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원자력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아왔다.

김씨는 유튜브에 항암치료 과정을 공개해왔다.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직접 복용하는 실험도 강행했었다. 이후 증세가 호전될 조짐을 보였지만 8개월 만에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펜벤다졸 복용을 중단하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적으며 작별 인사를 남겼다. 팬들은 페이스북에서 그의 생전 마지막 인사인 “덕분에 행복했다”는 댓글로 애도하고 있다. 김씨의 형인 가수 갑순씨도 2014년 간암으로 사망했다. 갑순씨는 생전에 가수 나훈아를 모창하는 ‘너훈아’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