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3차 접종률이 오르는 속도에 따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풀고 단계적 일상회복을 재개하는 시점도 결정될 것으로 본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연내 3차 접종을 통해 돌파감염으로부터 보호받게 되면 획기적인 위중증 환자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는 취지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멈춤의 시간 동안 정부는 의료 대응 역량을 탄탄하게 보강하겠다”며 “국민께선 백신 접종으로 화답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부는 병상 확보, 신규 확진자 감소와 더불어 신속한 백신 접종을 일상회복 재시동의 핵심 조건으로 보고 있다. 접종이 위중증·사망 발생을 직접 감소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스라엘 연구 결과에 따르면 3차 접종자는 2차 접종자에 비해 감염 예방효과는 11배, 중증 예방효과는 20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방대본 브리핑에 배석한 전문가들도 3차 접종을 권고했다. 비록 지금 쓰이는 백신이 델타나 오미크론 변이에 맞춤형으로 개발됐던 것이 아님에도 작동 기전상 이들 변이에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우리 몸엔 보유한 항체를 스스로 조금씩 개량해내는 능력이 있다”며 “3차 접종은 이런 능력을 더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현미경을 이용해 관찰한 결과 백신에서 살아있는 미생물이 관찰됐다는 등의 주장을 제기하는 데 대해 음모론이라고 일축했다. 남 교수는 “백신은 개발 과정에서 필터를 거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 과정에서 다시 미생물 오염 여부를 확인받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근육 주사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없다는 ‘백신 무용론’도 반박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홍역, 디프테리아 등 호흡기 점막을 통해 감염되는 질환의 발생률이 급감한 데 백신이 절대적으로 기여했다는 것에 대부분의 전문가가 동의한다”고 말했다.
최근 접종 간격을 3개월로 단축한 효과는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0시 기준으로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이 46.4%라고 밝혔다.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도 17.3%로 올랐다.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나흘 동안 하루 평균 62만명이 3차 접종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당초 이달 20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백신 접종 증명 유효기간 적용 시점을 내년 1월 3일로 미뤘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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