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내년 1월 중순 대규모 투자계획 등이 담긴 성장 공약 발표로 대선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1월 초 지지율 골든크로스를 이룬 뒤 성장 공약 등 굵직굵직한 정책 발표를 통해 설 연휴 전에 ‘경제 대통령’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16일 “가장 중요한 공약인 성장 정책 등을 이달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내부에서 다음 달로 정리가 됐다”며 “이달 야권에 대한 부정적 이슈가 이어지는 측면도 고려됐다”고 밝혔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새해를 시작하는 시점에 이 후보의 정책적 승부수가 더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지난달 첫 성장 공약인 ‘디지털 대전환’을 발표한 이후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주로 발표하며 정책 측면에선 숨 고르기를 해왔다.
이재명표 성장 공약은 국가의 대규모 투자와 탄소경제, 미래 먹거리 산업 등 ‘그랜드 공약’이 주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 8일 “대공황 시기의 루스벨트처럼, 미국 바이든 정부처럼 강력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선대위 정책본부 관계자는 “성장과 확장 등을 필두로 민생경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공약이 구체적으로 준비돼 있다”며 “1월부터 큰 보따리를 풀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공약뿐만 아니라 청년·민생 공약도 다음 달 대거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기본소득 관련 공약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가 1월에 정책 공약으로 승부수를 거는 이유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근소한 지지율 격차에 있다.
정권교체론을 앞세운 윤 후보는 지난달 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에게 앞섰지만, 이달 들어선 이 후보와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최대한 실점하지 않다가 다음 달 중순 공약 발표로 지지율 격차를 확실하게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는 12월이 중요한데,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논란 등 부정적 이슈로 이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기는커녕 오히려 점수를 잃는 모양새”라며 “1월에 이 후보가 공약을 대거 발표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당 일각에선 이 후보 장남 관련 의혹이 돌출한 탓에 1월 공약 승부수의 효과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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