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16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키맨’ 유동규(구속 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9월 검찰 압수수색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였던 백종선씨와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유씨가 검찰 압수수색 당시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를 가져간 인사가 이 후보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과 백씨의 지인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원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종선에 의해서 정 부실장과 유동규가 서로 연락해 공조를 취하는 가운데 자살약 먹기, 휴대전화 던지기 등이 진행됐다는 첩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원 본부장은 “유동규가 압수수색 전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를 집어간 사람은 정진상 및 백종선의 지인”이라며 “CCTV에 얼굴이 안 나타나는 각도로 우산까지 쓰고 와서 폰을 집어갔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던지고 집어가는 증거인멸이 진행됐다는 주장이다. 원 본부장이 의혹 제기에 나선 건 이 후보 측과 유씨가 검찰 수사에 대비해 미리 입을 맞췄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10월 경기지사 자격으로 출석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유씨가 압수수색 당시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며 외부에 공개된 적 없는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원 본부장은 “백종선은 이재명의 제1호 수행비서”라며 “백종선의 부인 등 가족 모두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공보관실, 비서실, 단체협의회 임원으로 근무한 이재명의 최측근”이라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대장동 분양대행업체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에게 건넨 43억원과 관련한 내용증명 및 부속서류도 공개했다.
원 본부장은 “남 변호사가 분양대행을 하게 될 박영수 전 특검의 외사촌동생, 토목업자로부터 각각 23억원, 20억원씩 대장동 사업자 로비자금 43억원을 조성했다”며 “이 자금이 유씨에게 전달돼서 이 후보의 선거비 및 변호사 비용, 기타 정치자금에 쓰인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