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유동규, 압색 전 통화 상대는 李 수행비서”

입력 2021-12-17 04:07
국민의힘 원희룡 중앙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며 대장동 의혹 관련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16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키맨’ 유동규(구속 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9월 검찰 압수수색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였던 백종선씨와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유씨가 검찰 압수수색 당시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를 가져간 인사가 이 후보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과 백씨의 지인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원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종선에 의해서 정 부실장과 유동규가 서로 연락해 공조를 취하는 가운데 자살약 먹기, 휴대전화 던지기 등이 진행됐다는 첩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원 본부장은 “유동규가 압수수색 전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를 집어간 사람은 정진상 및 백종선의 지인”이라며 “CCTV에 얼굴이 안 나타나는 각도로 우산까지 쓰고 와서 폰을 집어갔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던지고 집어가는 증거인멸이 진행됐다는 주장이다. 원 본부장이 의혹 제기에 나선 건 이 후보 측과 유씨가 검찰 수사에 대비해 미리 입을 맞췄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10월 경기지사 자격으로 출석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유씨가 압수수색 당시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며 외부에 공개된 적 없는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원 본부장은 “백종선은 이재명의 제1호 수행비서”라며 “백종선의 부인 등 가족 모두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공보관실, 비서실, 단체협의회 임원으로 근무한 이재명의 최측근”이라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대장동 분양대행업체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에게 건넨 43억원과 관련한 내용증명 및 부속서류도 공개했다.

원 본부장은 “남 변호사가 분양대행을 하게 될 박영수 전 특검의 외사촌동생, 토목업자로부터 각각 23억원, 20억원씩 대장동 사업자 로비자금 43억원을 조성했다”며 “이 자금이 유씨에게 전달돼서 이 후보의 선거비 및 변호사 비용, 기타 정치자금에 쓰인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