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케네디 딸 캐럴라인 호주대사 지명

입력 2021-12-17 04:0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럴라인 케네디(63)를 호주 대사에 지명했다.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메달리스트인 미셸 콴(41)은 벨리즈 대사에 발탁했다.

케네디 내정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자 지지자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도 일찌감치 지지를 표명했고,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확정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그가 부임하는 호주는 미국의 대 중국 견제 노선의 핵심 국가다. 정보 동맹 ‘파이브 아이즈’와 ‘쿼드’, 3자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에 속해 있다. 케네디 내정자의 발탁은 이 같은 바이든 행정부의 우선 순위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케네디 내정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이던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일본 대사를 지내 지역 현안에도 밝다. 그는 성명에서 “호주 정부와 협력해 동맹을 강화하고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케네디 전 대통령의 제수인 빅토리아 케네디를 오스트리아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했다.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2명의 케네디가 출신 여성을 외교관으로 발탁하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아일랜드계 가톨릭 신자 출신인 케네디 전 대통령에게 각별한 동질감을 느껴온 것으로 유명하다.

벨리즈 대사에 지명된 콴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피겨 스케이팅 선수 출신이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 캠페인을 도왔고,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미 국무부 공공외교대사를 지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