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해저도시 개발을 본격화한다.
울산시는 울주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한국해양대학교, 서생면 어촌계장협의회 등과 함께 2022년 해양수산부의 관련 사업 공모에 참여한다고 16일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내년 초 ‘해저공간 창출·활용 기술개발 사업’을 공모할 계획이다. 해저 거주를 위한 설계 및 시공기술, 운영 및 유지관리 기술, 해저공간 구조 시험장 설치 및 검증이 주요 내용이다.
2026년까지 1단계로 수심 30~50m에 210㎥ 규모의 해저도시를 조성한다. 연구원 3~5명이 해저도시에서 28일간 체류하며 연구·관측 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2단계(2027~2031년)로 수심 50~200m 아래, 1500㎥ 면적에 5~30명이 30일간 체류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해저도시를 짓는 데는 400억~5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해저도시를 건설하려면 지반이 암반이어야 한다. 엄청난 수압과 지진·해일 등을 견딜 고강도 신소재와 구조물 고정 기술 등이 필요하다. 빛도 도달하지 않는 수십m 바다 밑에서 공간 구조물을 짓는 공사는 로봇이 한다. 육상에서 만든 구조물 모듈을 해저로 가져가 조립하는 식으로 지어진다.
울산연안은 재해, 지반, 수질안전성 등 해저공간 시험장 실증을 위한 입지조건이 뛰어나며 세계적 조선해양플랜트 중심도시로 지역 산업을 기반으로 해양 신기술 개발 및 상호협력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울산 해저도시 프로젝트’에는 건설·중공업, 정보통신기술 분야 기업 및 울산시, 울주군, 한국해양대학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울산연구원 등 총 28개 기관이 참여한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